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월가를 중심으로 기업들의 우회 상장 통로인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투자에 대한 열풍이 아시아로 옮겨가고 있다고 CNBC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팩은 인수합병(M&A)이 사업 목적인 회사로, 비상장 우량회사의 우회 상장을 돕는다. 투자자들은 해당 기업의 주식을 팔아 이익을 챙긴다. 합병 기한은 보통 2년이고 스팩은 기한 내에 성과를 내지 못하면 투자자들에게 돈을 돌려준다.
벤처캐피탈 EY의 아시아 지역 IPO 리더 맥스는 지난 2월 말 CNBC에 "스팩이 기존의 기업공개(IPO)에서 대체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아시아 투자자들은 분명히 관심이 갖고 생각한다"면서 "SPAC는 새로운 것이 아니고 1990년대부터 존재했다. 최근의 관심 증가는 유동성이 많은 저금리 환경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기업가 데이비드 싱(David Sin)은 2019년에 의료 중심의 스팩을 설립했다.
골드만삭스에서 중화권 책임자를 지낸 프레드 후가 설립한 사모펀드의 지원을 받은 '프리마베라 캐피털'이라는 스팩은 최근 뉴욕 증시 상장으로 3억6000만 달러를 조달했다. 홍콩 최대 갑부인 리카싱의 아들 리처드 리, 중국 최대 사모펀드 호푸(Hopu) 투자관리공사 설립자인 팡펑레이 등도 스팩을 설립했다.
한국계 일본인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도 스팩 대열에 합류했다. 소프트뱅크는 미국 거래소에 'SVF 인베스트먼트'라는 스팩을 설립해 최대 5억2500만 달러를 조달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SVF 인베스트먼트 2'와 'SVF 인베스트먼트 3'를 추가로 설립했다.
분석업체 딜로직(Dealogic)이 공유한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에서 SPAC 기업 수는 2016년 0개에서 지난해 8개로 증가해 약 14억 4000만 달러를 모금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우려되는 한 가지 사항은 보통 IPO와 같은 수준의 조사와 실사가 이루어질 것인가 하는 것"이라면서 "적절한 규칙과 규정을 갖추는 것이 그 우려를 완화시킬 수 있다" 맥스는 설명했다.
차이나 르네상스의 매크로 전략 헤드인 브루스 팡은 "뉴욕, 런던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다양하고 유동성 있는 IPO 시장 때문에 아시아태평양 스팩 중심지로 홍콩이 싱가포르보다 더 좋은 입지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맥스는 "스팩은 벤처 자금과 사모펀드는 물론 전통 IPO를 제외하고 자본확충을 위한 또 다른 대체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