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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받고 상장하고…'의료 AI 시장' 달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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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받고 상장하고…'의료 AI 시장' 달아오른다

국내 AI 헬스케어 연평균 45%↑… 2025년 약 2조4400억 시장
제이엘케이·코어라인소프트·뷰노 등 국내외 치열한 경쟁 예고

의료 인공지능(AI)이 미래 핵심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국내외 관련 기업들이 굵직한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등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AI로 심혈관계 질환 위험도를 진단하는 미국 AI 진단업체 클리어리(Cleery)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시리즈B' 투자로 4300만 달러(약 487억 원)을 확보했다. 누적 투자유치액은 총 5400만 달러(612억 원) 수준이다.
클리어리는 2017년 설립된 미국 뉴욕의 진단 벤처기업으로 비침습적 관상동맥 컴퓨터 단층촬영(CT) 혈관조영술을 이용해 촬영한 관상동맥의 형태(표현형)를 보고 심혈관계 질환을 진단한다.

미국 AI 의료 영상 분석기업 하트플로우(Heartflow)의 경우 AI 기반 관상동맥분석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인허가를 받은 뒤부터 매출이 급상승해 현재 약 1조7000억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제이엘케이는 의료데이터 특화 플랫폼인 '헬로데이터 메디'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예고했다. 사진=제이엘케이이미지 확대보기
제이엘케이는 의료데이터 특화 플랫폼인 '헬로데이터 메디'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예고했다. 사진=제이엘케이

◇ 제이엘케이, '헬로데이터 메디' 사업 본격화


국내 주요 의료 AI기업의 성장세도 눈여겨볼 만하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스앤마켓스에 따르면 국내 AI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연평균 45% 성장해 2025년 약 2조4400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국내 AI 1호 상장기업 제이엘케이는 비대면 진료 규제샌드박스 통과에 이어 '헬로데이터 메디'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헬로데이터 메디는 의료데이터에 특화된 플랫폼으로, 37가지의 의료 진단 플랫폼 에이아이허브(AIHuB)의 개발에 활용된 제이엘케이의 의료데이터 매니지먼트 노하우가 그대로 적용돼 있다.
MRI, CT, X-Ray, 초음파, 맘모그래피, 파이버스코프, 디지탈패솔로지, 펀더스이미지 등 다양한 의료 영상과 임상데이터에 대해 AI를 활용한 자동 라벨링, 어노테이션 등 맞춤형 기능을 제공한다.

의료데이터 가공부터 AI 학습모델까지의 전 주기적인 프로세스에 대해 획기적인 작업 속도 향상과 정확도 제고를 실현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AI 폐 전문 진단 솔루션으로 미국과 유럽의 의료 시장에 진출했다. 사진=코어라인소프트이미지 확대보기
코어라인소프트는 AI 폐 전문 진단 솔루션으로 미국과 유럽의 의료 시장에 진출했다. 사진=코어라인소프트

◇ 코어라인소프트, AI 폐 진단 솔루션 특화…내년 상장 목표


내년 초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코어라인소프트는 AI 폐 전문 진단 솔루션으로 미국과 유럽 의료 시장에 안착했다.

회사는 지난 2017년부터 올해까지 5년째 국립암센터에 AI 폐암 진단 솔루션 '에이뷰 엘씨에스 플러스'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유럽 최대 폐암 검진 임상 시험 '넬슨(NELSON)'의 팀으로 구성된 iDNA(institute for Diagnostic Accuracy)와 '공동 제품 개발' 협약을 맺었다.

또 독일 폐암 검진 임상 사업인 '한세 프로젝트'의 소프트웨어 단독 공급자로 선정됐으며, 미국 하버드의과대학 메사추세츠종합병원과도 폐암 검진과 만성폐쇄성폐질환 진단 솔루션 사용성 평가를 통한 연구 개발을 협력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이화여자대학교의료원과 손을 잡고 바이오 의료 기술과 의료영상 솔루션 개발을 함께하기로 했다. 양사는 의료기술과 의료영상 솔루션 개발을 위한 인력·정보·기술 교류, 의료 영상 솔루션 개발을 위한 플랫폼 활용 등에 협력할 예정이다.

뷰노가 삼성전자와 AI 기반 흉부 엑스레이 영상 판독 보조 솔루션 공급계약을 맺었다. 사진=뷰노이미지 확대보기
뷰노가 삼성전자와 AI 기반 흉부 엑스레이 영상 판독 보조 솔루션 공급계약을 맺었다. 사진=뷰노

◇ 뷰노, 삼성전자와 AI 흉부 엑스레이 판독 보조 솔루션 공급


지난 2월 상장한 뷰노는 AI 기반 골연령 진단 소프트웨어와 흉부 엑스레이 영상 판독을 보조하는 솔루션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올해 초 대만 종합 의료기업인 CHC 헬스케어 그룹과 의료 AI 솔루션 4종에 대한 총판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에는 소니 자회사인 엠쓰리와 AI 솔루션의 일본 내 판권 계약을 맺었다.

또 AI 기반 디지털 병리 분석 솔루션인 뷰노메드 패스퀀트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을 획득, 디지털 병리 시스템을 갖춘 국내외 중대형병원에 제품 도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AI 기반 흉부 엑스레이 영상 판독 보조 솔루션 공급계약을 맺었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이동형 디지털 엑스레이 촬영장비 'GM85'에 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를 기본 탑재해 국내·해외 주요 국가에 판매할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삼성전자, 삼성서울병원과 '모바일 엑스레이용 AI CAD 신기술 개발'을 위한 3자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세 기관은 모바일 엑스레이 장비의 사용성을 개선하는 AI 기반 엑스레이 판독 보조 소프트웨어 신기술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데이터 3법'이 시행돼 국내 환자 데이터 관련 규제가 완화 추세로 들어선 만큼 앞으로 의료 AI 업체들의 성장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의료 AI 시장의 급속한 성장과 발맞춰 국내 주요 기업들의 경쟁력도 높아지면서 각 기업의 글로벌 진출 전략과 파트너 선점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하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a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