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은 코로나19 대유행과 ‘위드 코로나’ (단계적 일상 회복) 시기를 보내면서 각기 다른 경제 상황에 직면했고, 경제 회복 상황도 나라마다 다르다고 CNN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오미크론 등 새 변이의 등장으로 주요 국가의 경제 정책이 극심한 부조화 상태 속으로 점점 더 깊게 빠져들고 있다고 CNN이 전했다. 세계 각국은 2020년 초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됐을 당시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공통의 우려로 인해 서로 협력하려는 태도를 보였으나 이제는 각자도생에 나서고 있다.
또 테이퍼링이 끝나는 대로 내년에 기준 금리를 올리기 시작할 것이라는 점을 예고할 수 있다.
연준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고공 행진을 차단하는 데 통화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6.8% 올라 1982년 이후 39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별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물가지수인 근원 CPI도 4.9% 급등해 13년 만에 최고 오름세를 나타냈다.
인플레이션 고공 행진에 놀란 연준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개의치 않을 것 같다고 CNN이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정부도 오미크론 사태에 대응하면서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부분 봉쇄 또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 최근 소비가 늘어나고 있어 오미크론이 아직 미국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미국 정부와 연준은 다른 주요 경제 국가들이 어떻게 나오든 제 갈 길을 가겠다는 태도를 보인다.
그러나 유럽의 사정은 다르다. 유럽 국가들은 오미크론 쇼크에 바짝 움츠러들었다. 독일은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사실상의 봉쇄령을 내렸다. 독일은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은 정상적으로 경제 활동에 참여할 수 없도록 했다. 영국은 가능하면 자택 근무를 하라며 직장 복귀 무기 연기 선언을 했다.
중국도 유럽 국가들과 마찬가지이다. 중국은 최근 경제 성장 둔화 등으로 인해 통화 완화 정책을 지속해서 유지하기로 했다고 CNN이 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9일 은행 예금 준비율(지준율)을 50bp(0.50%) 내린다고 발표했다. 이번 지준율 인하로 장기 유동성 1조2000억 위안(약 222조 2760억 원)을 공급하는 효과가 있다.
인민은행은 “온건한 금융정책에는 변함이 없고, 대규모 양적 완화는 없으며 합리적으로 충분한 유동성을 보장하겠다”라고 밝혔다. CNN은 “중국의 경제 회복이 미국이나 유럽 국가에 비해 일찍 시작됐다가 조기에 끝났다”라고 전했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 붕괴 사태가 해소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악몽이 끝난 게 절대 아니라고 CNN이 강조했다. 특히 공급 병목 현상은 나라마다 그 정도가 다르다. 게다가 오미크론 쇼크로 인해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이 더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최근 발표한 '향후 글로벌 경기를 좌우할 주요 리스크요인 점검' 보고서에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글로벌 경기는 양호한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다양한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강조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