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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자회사 모빌아이, 중국 지리와 자율운전 ‘레벌4’ 공동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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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자회사 모빌아이, 중국 지리와 자율운전 ‘레벌4’ 공동개발

CES에서 제휴계획 발표…운전자 필요없는 ‘레벨4’ 승용차로는 세계 최초
중국 지리홀딩스의 전기차브랜드 지커 세단.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지리홀딩스의 전기차브랜드 지커 세단.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다국적 종합 반도체기업 인텔 자회사 이스라엘의 모빌아이는 4일(현지시간) 특정 조건하에서 운전을 완전자율화하는 ‘레벨4’에 대응하는 전기자동차(EV)를 중국 자동차 제조사 저장지리홀딩스(浙江吉利控股集団)와 공동개발해 2024년까지 중국에서 발매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닛케이(日本經濟新聞) 등 외신들에 따르면 양사의 계획이 실현된다면 소비자용 승용차로서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레벨4’ 기능을 탑재할 전망이다.

모빌아이는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중인 세계 최대 기술전시장인 ‘CES’의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모빌아이가 개발한 자율운전시스템을 지리홀딩스 산하의 고급 EV브랜드 ‘지커(Zeekr)’에 탑재할 방침이다. 하지만 차량 디자인 등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인텔은 산하 벤처캐피탈을 통해 지난해 지커의 운영회사에 출자하는 등 양진영은 운전지원 시스템분야에서는 이미 제휴관계에 있다. 이날 발표는 제휴범위를 자율운전으로 확대하는 내용이며 공동개발한 레벨4 탑재차량은 중국에서 발매후 글로벌 시장으로 판로를 확대할 예정이다.
자율운전의 레벨은 5단계로 나눠지며 이미 폭넓은 시판차량에 탑재되고 있는 자동 브레이크와 차선유지 등의 기능은 ‘레벨1’과 ‘레벨2’에 해당한다. 특저의 조건하에 시스템이 악셀과 브레이크 등을 자동조작하는 ‘레벨3’ 기능을 장착한 승용차는 혼다가 지난해3월에 발매한 최고급세단 ‘레전드’로 세계에서 처음으로 실현됐다.

운전수가 필요없게 되는 ‘레벨4’에 대해서도 전세계 자동차대기업과 스타트업이 개발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대부분의 센서와 반도체를 탑재하기 위해 생산비용이 높고 용도는 승차공유와 물류용의 상용차에 한정된 사례가 많다.

모빌아이는 운전지원 시스템용의 차량반도체에서 축적한 저비용기술을 살려 지리홀딩스와 함께 시판차량에 ‘레벨4’ 기능을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빌아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독일 폭스바겐(VW)과 미국 포드도 운전지원 시스템분야에서의 제휴확대를 각각 발표했다. 다만 레벨4탑재 차량의 발매에 나선 것은 지리홀딩스 뿐이다. 자율운전분야에서의 중국의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다.

지리는 지난해 12월 미국 알파벳 산하 자율운전기술개발을 맡고 있는 웨이모의 자율운전 택시용으로 지커 브랜드 전용 EV를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IT대기업과의 제휴를 발판으로 브랜드이미지를 높여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의 시장확대로 이어간다는 의도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