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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증시 위협하는 3대변수?…오미크론·중국 경제성장률·미국 테이퍼링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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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증시 위협하는 3대변수?…오미크론·중국 경제성장률·미국 테이퍼링 속도

스위스 은행의 이코노미스트. 카를로스 카사노바이미지 확대보기
스위스 은행의 이코노미스트. 카를로스 카사노바
스위스 민간 은행 UBP(Union Bancaire Privée)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카를로스는 아시아가 2022년에 3가지의 위험으로 ▲오미크론 변종의 확산▲중국 경제 성장률의 둔화▲연준의 긴축정책을 꼽았다.

우선 오미크론 변종의 확산이다. 다른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해 전 세계에 무섭게 퍼지는 오미크론이 경제를 불확실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오미크론은 백신을 맞아도 걸리는 경우가 많고 벌써 오미크론-델타 변종이 나올 정도로 앞으로 코로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불확실성이 높다.
두 번째는 중국의 경제성장률 예측이 5% 이하로 하향될 것이라는 점이다. 중국에 상당수 수출입을 의존하는 아시아의 경제는 중국에 막대한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고려하면 중국 경제의 둔화는 곧 다른 나라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밝혀진 긴축 템퍼링 속도가 우리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중앙은행이 지난주 공개한 12월 회의록에 따르면 위원들이 예상보다 더 공격적으로 통화 정책을 긴축할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를 보냈다. 미국이 긴축을 시작하면 전 세계가 영향을 받기 때문에 모두 이부분에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카를로스는 이 세 가지 요소가 모두 아시아 지역 전체에 위협이 되지만 특히 곧 다가올 연준의 조기 긴축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준이 진행한 12월 FOMC에서 연준은 대차대조표를 축소하여 양적 긴축을 하자는 의견이 거론되는 등 연준은 기존 예상했던 것보다 인플레이션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시사했다.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문제는 연준이 유동성을 흡수해서 소각할 것이라는 의미다. 적극적으로 유동성을 없애는 조치이기 때문에 금융시장에서는 다른 긴축 정책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카를로스는 "아시아 신흥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지만 연준이 공격적인 긴축정책을 펼 경우 이러한 요인에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또 "아시아 신흥 시장에는 실질적인 금리 인상 압박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로 인해 이 지역의 채권이 더 유출될 수 있으며, 특히 경제구조가 취약한 나라에서 이런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2013년 연준은 양적완화 축소 정책을 시작하면서 신흥국의 증시 급락을 일으키는 이른바 '긴축발작'을 촉발시켰다. 투자자들은 당황했고 다량의 채권 매도가 발생했다. 결과적으로 아시아 신흥시장들은 급속한 자본 유출과 통화 가치 급락을 경험하고 자본을 보호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했다. 이와 같이 연준이 앞으로 몇 달 안에 어떤 정책을 하는지에 따라 이'긴축발작'이 반복될 수 있다는 뜻이다.

카를로스는 "우리가 피하고 싶은 것은 2022년에 금리 인상을 시행하는 동시에 대차대조표를 줄이는 공격적인 긴축정책을 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강력한 정책이 아시아의 지역 자본 유출과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