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미국과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군사적 대응 대신 강도 높은 금융제재가 잇따라 가해지면서 러시아 경제가 얼마나 큰 타격을 받을지, 그 결과 러시아의 침공에도 브레이크를 걸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금융제재 조치가 예상치 못한 역풍을 부를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투자은행 가운데 한곳인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러시아를 제외하는 방향으로 서방권이 움직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같은 움직임이 글로벌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을 제기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를 옹호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중국에서도 대러시아 금융제재가 역풍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이 나오고 있다.
◇다이먼 CEO “의도치 않은 결과 초래할 수도”
2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다이먼 CEO는 지난달 28일 블룸버그TV에 출연한 자리에서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가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러시아 은행들을 SWIFT 결제망에서 배제하는 추가 제재안을 발표한 것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 조치가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세계 경제에) 초래할 수도 있다”면서 “일부 국가의 경우 이 조치로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SWIFT 결제망에서 러시아를 제외되면 러시아 은행들이 국제 금융시스템에서 배제돼 수출 대금을 받지 못하게 되는 등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그러나 다이먼 CEO는 “SWIFT 결제망에서 러시아를 배제하는 조치 때문에 서방권 국가들도 제2의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하는, 추가 제재 조치에 맞춰 국제 금융시스템을 정비하는 후속 조치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다이먼 CEO의 우려는 SWIFT 결제망에서 러시아를 배제하게 될 경우 러시아의 중국 의존도가 더욱 커지는 것은 물론 위안화의 국제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란 곤측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는 것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中 국가안전부 산하 싱크탱크 “러시아보다 미국·EU 타격이 클 것”
중국 국가안전부 산하 싱크탱크인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소(CICIR)도 최근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논문에서 미국과 EU가 주도하고 있는 일련의 대러시아 금융제재 조치가 러시아에 타격을 줄 가능성은 적으며 오히려 서방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 논문을 작성한 마 쉬에 CICIR 주임연구원은 “러시아는 이미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영토인 크림반도를 점령한 이래 국제사회로부터 잇따라 제재를 받았으나 제재조치에 적응해나가면서 경제를 운영해왔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특히 “서방이 러시아를 SWIFT 결제망에서 제외하기로 한 것은 EU 경제에도 비슷한 정도의 타격을 주게 될 것”이라면서 “미국의 경우도 앞으로 우크라이나에 경제적 및 인도주의적 지원을 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경제적 손실을 입을 수 있고 EU의 경우에는 우크라이나 주변국으로 몰리고 있는 대규모 피난민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