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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은행 유니크레딧 은행, 우크라 사태로 최대 10조원 손실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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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은행 유니크레딧 은행, 우크라 사태로 최대 10조원 손실 예상

이탈리아계 은행 유니크레딧. 사진=유니크레딧이미지 확대보기
이탈리아계 은행 유니크레딧. 사진=유니크레딧
이탈리아 은행인 유니크레딧(UniCredit)이 러시아의 우크라 사태로 러시아 사업을 정리할 경우 최대 80억 달러(약 9조8840억 원)의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탈리아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은행인 유니크레딧은 유럽에서 러시아 영향력에 가장 많이 노출되어 있는 은행 중 하나다.
유니크레딧은 만약 러시아 상황이 극단적으로 악화돼 러시아 사업을 완전히 정리하는 시나리오가 나오더라도 2021년에 약속한 배당금을 지불할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만약 러시아 사업을 완전히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 실현된다면 지난해 말 15.03%에 머물렀던 자기자본비율이 2% 감소해 13%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으로 낮아지게 된다.

자기자본비율(Capital adequacy ratio)은 은행의 건전성을 판단하는데 가장 많이 쓰이는 척도로, 국제결제은행(BIS)은 자기자본비율의 8% 이상을 안정, 합격권으로 보고 있다.

유니크레딧은 재무 건전성에 대한 이 핵심 척도가 13% 이상으로 유지된다면 지난해 12월에 새로 부임한 CEO인 안드레아 오르셀(Andrea Orcel)이 약속한 바와 같이 최대 25억8000만 유로(약 3조4731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유니크레딧은 "이 극단적인 시나리오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자사주 매입에 대해 신중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니크레딧은 앞으로 상황 변화에 대해 계속 업데이트를 할 예정이며 최종 자본 타격이 최악의 시나리오보다 적어도 예정대로 자사주 매입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니크레딧의 주가는 8일(현지 시간) 6% 상승한 9.017유로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고점에서 40% 이상 하락한 수치다.

오르셀의 자사주 매입 약속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긴장이 고조되기 전 지난달 유니크레딧의 주가를 4년 만에 최고가인 주당 15.85유로까지 끌어올렸다.

제프리스 & 컴퍼니의 분석가인 샌드포드는 유니크레딧의 주식에 대해 "매수(또는 적어도 일부) 여부는 러시아와 관련된 손실이 명확해진 뒤 결정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평가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