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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글로벌 공략 핵심 무기는 '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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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글로벌 공략 핵심 무기는 '웹툰'

세계 무대서 콘텐츠 IP 경쟁력 입증
빅테크 도약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

드라마로 제작돼 큰 인기를 모은 '사내맞선'. 사진=카카오웹툰이미지 확대보기
드라마로 제작돼 큰 인기를 모은 '사내맞선'. 사진=카카오웹툰
웹툰 서비스에 대한 산업계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인터넷으로 만화를 볼 수 있었던 플랫폼에서 벗어나 빅테크 기업과 OTT에 경쟁력을 배가시킬 수 있는 IP의 저장고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천명하고 이와 관련한 비즈니스 플랜을 공개했다. 네이버는 그동안 제페토와 스노우, 웹툰 등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서 역량을 키웠다. 앞으로는 창작자 보상 모델을 구축해 웹툰 중심으로 콘텐츠 비즈니스를 더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북미 시장에서 왓패드와 함께 글로벌 IP 벨류체인을 확대하고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를 위한 M&A도 적극 나선다. 또 올 하반기 스포츠 서비스에 커뮤니티형 메타버스를 접목해 보는 것을 시작으로 웹툰,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버티컬 메타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구독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DC의 오리지널 IP를 활용한 웹툰의 영어 서비스를 전 세계에 공개한다.

앞서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9월 ‘배트맨: 웨인 패밀리 어드벤처’의 영어 서비스를 론칭해 구독자 50만명을 돌파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새롭게 공개하는 DC IP 기반 웹툰은 여성 히어로 빅슨의 이야기를 다룬 '빅슨: 뉴욕'과 '레드 후드: 아웃로즈', '자타나 & 더 리퍼' 등이다.

이 밖에 네이버웹툰은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와 함께 총 상금 10억원 규모의 웹소설 공모전을 개최한다. 이를 통해 오리지널 IP를 다수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동남아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카카오웹툰은 미국과 중화권, 인도까지 영향력을 확대한다. 카카오웹툰의 모기업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웹툰·웹소설 플랫폼 사업을 중심으로 세계 시장을 본격 공략하며 2024년까지 글로벌 거래액을 현재 대비 3배까지 성장시킬 계획이다.

또 카카오의 글로벌 만화 서비스 자회사인 카카오픽코마는 카카오픽코마는 프랑스를 시작으로 유럽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프랑스 픽코마는 일본 유명 출판사와 프랑스 출판사가 제공하는 일본식 만화와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한국, 일본, 중국의 웹툰을 동시 서비스하면서 유럽 시장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간다.
특히 카카오웹툰은 최근 자사의 콘텐츠인 ‘사내맞선’이 원작 웹소설과 드라마까지 모두 큰 성공을 거두며 자사 보유 IP의 영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화 작가의 웹소설에 NARAK 작가의 스케치가 더해진 ‘사내맞선’은 SBS 방송 후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호평을 받았다.

또 '사내맞선'을 글로벌 서비스한 넷플릭스에서는 비영어권 시리즈에서 4월 첫째 주 기준 4146만 시청시간을 기록하며 ‘엘리트들 시즌5’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사내맞선'의 성공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을 타깃한 수많은 히트 IP 사례를 발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글로벌에 뻗은 네트워크와 미디어, 뮤직을 아우르는 기획, 제작 능력은 국경과 콘텐츠의 장벽을 허물고 있다”며 “강력한 프리미엄 IP 들을 바탕으로 다양한 성공 사례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웹툰이 DC코믹스와 손잡고 연재하는 '빅슨: 뉴욕'. 사진=네이버웹툰이미지 확대보기
네이버웹툰이 DC코믹스와 손잡고 연재하는 '빅슨: 뉴욕'. 사진=네이버웹툰

네이버와 카카오는 글로벌 진출을 통해 구글과 메타 같은 빅테크 기업으로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구글, 메타에 비하면 체급 차이가 큰 만큼 독자적인 경쟁력 확보가 절실하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가진 경쟁력이 웹툰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영역에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한국의 웹툰은 OTT 콘텐츠로 제작돼 세계에서 인정을 받으면서 국내 OTT뿐 아니라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도 주목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스위트홈'을 시작으로 'D.P', '지금 우리 학교는', '지옥' 등이 큰 성공을 거뒀다.

디즈니플러스는 강풀 작가의 웹툰 '무빙'을 원작으로 500억원 예산이 투입된 블록버스터 대작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으며 애플TV플러스는 국내 진출 후 첫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로 홍작가의 웹툰 '닥터 브레인'을 선택했다.

국내에서도 티빙을 중심으로 '유미의 세포들', '술꾼도시여자들', '내과 박원장' 등 웹툰 원작 드라마들이 꾸준히 만들어지고 있다. 티빙은 이들 콘텐츠를 중심으로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무대까지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또 웨이브는 최근 네이버웹툰 '용감한 시민'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오리지널 영화 제작을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웹툰 플랫폼이 보유한 풍부한 IP의 글로벌 성공 가능성이 입증되면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 제작사들도 주목하고 있다"며 "네이버와 카카오가 웹툰을 무기로 영상 콘텐츠뿐 아니라 메타버스 등 다양한 플랫폼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