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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감독관리기관, 언더라이터에 합리적인 IPO 공모가 책정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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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감독관리기관, 언더라이터에 합리적인 IPO 공모가 책정 요구

중국 커촹판(스타마켓)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커촹판(스타마켓) 로고. 사진=로이터
중국 감독관리기관은 언더라이터에 합리적인 기업공개(IPO) 공모가를 책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25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해 중국 증시에 상장한 기업 100여 개 중 3분의 1은 상장 뒤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증권거래소는 지난주 일부 언더라이터와 회의를 가졌고 언더라이터들에게 신중하게 공모가를 책정할 것을 요구했다.

상하이증권거래소 대변인은 “증권거래소 측은 새로 상장한 주식의 성적으로 은행들의 언더라이팅 품질을 평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의 IPO 언더라이터는 주로 중국 본토 은행과 외국은행의 합작사가 맡은 것이다.

3년 전 중국은 상하이에 테크주 위주로 한 커촹판(科創板·스타마켓)을 출범할 때 미국식 IPO 제도를 도입했고, 그 후로부터 선전증권거래서의 창업판과 커촹판으로 확대했다.

IPO 제도가 바뀌기 전에 거의 모든 IPO는 중국 감독관리기관이 규정한 최고가에 제한을 받고 있고, 이는 신규 상장한 주식을 데뷔 첫날에 최대 44% 폭등할 수 있게 확보한 규정이다.

규정이 바뀐 뒤에 언더라이터들은 상장할 기업의 성장 잠재력과 리스크 등을 고려해 IPO 공모가를 책정해야 한다.

그러나 올해 상장 후 주가가 IPO 공모가를 밑도는 신규 주식은 대부분 커촹판과 창업판에 상장한 기업들에서 나왔다. 이는 투자자들의 비관적인 정서와 중국 언더라이터들의 가격 책정 능력이 부족한 것을 드러냈다.
올해 상장한 반도체 제조업체 반칩톈진테크놀로지(Vanchip·万芯天津科技)는 상장 첫날에 주가가 공모가보다 36% 급락했고, 전자테스트 장비 제조업체 리골테크놀로지스(Rigol Technologies·普源精電科技)는 35% 떨어졌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부주석 방싱하이(方星海)는 지난주에 “중국 언더라이터들은 IPO 공모가 책정 능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TRSD 캐피털의 파트너 테렌 린(Teren Lin)은 “홍콩과 뉴욕 등 성숙한 시장에서 주가가 IPO 공모가를 밑도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며 “중국 시장은 더 시장지향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분을 밝히지 않은 커촹판 언더라이터는 “우리는 베어마켓에 처하고 있기 때문에 신규 주식이 첫 데뷔할 때 주가가 하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들어 약 5분의 1 하락했고, 커촹판은 37% 급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