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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롭테크에 꽂힌 은행, 새 비즈니스 모델 아낌없이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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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롭테크에 꽂힌 은행, 새 비즈니스 모델 아낌없이 투자

데이터 활용한 프롭테크 성장성 주목
신한· 하나 · 우리은행 기업과 협업 실시
미 부동산 관심 큰 한 고객 수요도 흡수
지난 9일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주)야놀자 본사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왼쪽부터) 김정윤 트러스테이 대표, 배보찬 야놀자 공동대표, 성영수 하나은행 CIB그룹 부행장, 이동현 하나은행 기업사업본부 본부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하나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9일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주)야놀자 본사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왼쪽부터) 김정윤 트러스테이 대표, 배보찬 야놀자 공동대표, 성영수 하나은행 CIB그룹 부행장, 이동현 하나은행 기업사업본부 본부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하나은행]
최근 은행권에 때 아닌 '프롭테크(proptech)' 열풍이 불고 있다. 신한·우리은행에 이어 하나은행 마저 프롭테크 기업과의 협업에 나섰다. 부동산 데이터를 활용한 높은 성장성에 은행들이 주목한 결과다. 은행들은 프롭테크와의 협업으로 부동산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금융 서비스와 새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예정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9일 프롭테크 기업 트러스테이와 전략적 업무 협약을 맺었다. 트러스테이는 최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주거용 부동산에서 임대 관리 편의성과 운용 효율성을 높인 플랫폼 '홈노크(HomeKnock)'를 출시해 눈길을 모았다. 해당 협약으로 양사는 △플랫폼 홈노크 내 임대료 정산 자동화 시스템 구축 △부동산 빅데이터를 활용한 금융 서비스 개발 △홈노크 제휴 금융 상품 출시 등으로 프롭테크 기반 금융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인다.

프롭테크란 '부동산 자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최근 빅데이터나 인공지능 같은 첨단 서비스와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를 의미한다. 부동산 어플 '직방', '다방' 등이 대표적 프롭테크다. 초기 프롭테크는 단순한 부동산 매물 정보 검색 등에 한정됐다. 하지만, 빅데이터·AI 등과 결합해 숙박, 상업용 부동산 거래, 인테리어, 부동산 자산 관리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면서 금융권의 주목을 받았다. 실제, 많은 은행들이 프롭테크와의 협업을 시도한다.

지난달 10일 신한은행은 '홈즈컴퍼니'와 금융 및 주거 서비스 강화를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홈즈컴퍼니는 국내 최초 기업형 코리빙 하우스 '홈즈스튜디오'를 시작으로 주택과 숙박관련 개발·중개·운영을 수행하는 프롭테크 스타트업이다. 양사는 △홈즈스튜디오·홈즈스테이·홈즈타운 대상 금융서비스 제공 △신한은행 고객 대상 부동산 종합서비스 협력 △부동산 데이터 교류·협력을 통한 고객 서비스 발굴 및 신사업 추진 등을 공동 진행한다.
나아가 지난 4월 신한금융그룹은 인테리어·리모델링 프롭테크 스타트업 '아파트멘터리'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신한금융은 해당 투자로 인테리어 수요자를 위한 할부 금융 등 금융서비스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과 연계한 시니어 고객 맞춤 인테리어 패키지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파트멘터리와 협업할 예정이다.

지난달 24일에는 우리은행의 미국법인인 '우리아메리카은행'이 뉴욕에 있는 프롭테크 기업 '코리니(Koriny)'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코리니는 온·오프라인 부동산 상담을 우리아메리카은행에 제공하고, 우리아메리카은행은 모기지대출, 기업대출 연계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우리아메리카은행은 미주 한인은행 최초로 미국 내 비거주자 대상 홈 모기지를 제공한다. 코리니의 온라인 기반 챗 상담 서비스와 연계해 미국 부동산에 관심이 큰 한국 내 잠재 고객들의 수요도 흡수한다.

이처럼 은행권의 프롭테크와의 협업 진행은 프롭테크의 높은 잠재력을 주목한 탓이다. 국내 부동산의 경우 국민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 하지만, 점유기간과 순환주기가 길어 새로운 업권에 진입하기가 어렵다. 이를 디지털 플랫폼으로 무장한 프롭테크가 무너뜨리며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4월 기준 한국프롭테크포럼 회원사 맵. [자료=한국프롭테크포럼]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4월 기준 한국프롭테크포럼 회원사 맵. [자료=한국프롭테크포럼]

한국프롭테크포럼에 따르면 우리나라 프롭테크 기업의 숫자는 2018년 26개에서 현재는 331개로 늘었다. 프롭테크 스타트업 누적 투자유치금액(123개사 기준)은 4조4927억원이며 매출액(90개사 기준)은 1조515억원에 달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인다.

성영수 하나은행 CIB그룹 부행장은 "최근 일상 생활 속 다양한 영역에서 비대면, 디지털화가 확대중이다. 특히, 부동산 관리 서비스 분야에서 관련 수요가 증가한다"며 "앞선 기술력과 부동산 빅데이터를 보유한 프롭테크 기업과의 협업으로 금융 소비자의 편의성을 증대할 생활 금융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