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출 기업들 채산성 악화… 당분간 강달러 이어질 듯
이미지 확대보기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8.6%로 41년 만에 최고치에 달했다. 그러나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는 올해에만 9%가 올라 20년 만에 최고치에 이르렀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 금리를 연속으로 올리고 있고, 미국 경제가 다른 주요 10개국 (G10)에 비해 빠르게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지적했다.
달러화는 또한 기축 통화로서 확고한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21년 말 전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58.81%에 달했다. 이는 2009년 65%에 비해 다소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아직 달러화에 도전할만한 화폐가 없다. 달러화를 위협할 수 있는 유로화 비중은 같은 기간 28%에서 20%로 오히려 8% 포인트가 떨어졌다. 국제금융통신망인 스위프트(SWIFT) 내에서도 올 2월 기준 달러 거래 비중이 38.85%로 가장 높다. 그 뒤를 이어 유로(37.79%), 파운드(6.76%), 엔(2.71%) 순이다. 중국 위안화의 세계 외환보유액 비중은 2.79%, SWIFT 내 거래 비중은 2.23%에 그쳤다.
주당 순이익 전망치도 지난 4월 말 제시한 2.28∼2.35달러에서 불과 한 달여 만에 2.24∼2.32달러로 내렸다.
MS와 같은 미국의 다국적 기업들은 해외에서 번 외화를 달러화로 바꿔야 하고 이때 달러 환율 급등으로 실제 손에 쥐는 돈이 줄어든다. MS의 2021 회계연도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이 국외에서 창출됐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 1년간 13.6%, 최근 3개월간 4.9% 각각 상승했다.
미국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스도 올해 매출 전망치를 낮추면서 강한 달러를 그 이유로 들었다. 애플도 강한 달러가 분기 매출에 타격을 주고 있어 이것이 연간 성장률에 마이너스 3%의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경제가 침체기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연준이 8.6%에 달한 인플레이션을 잡으려고, 연쇄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경기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대체로 달러화 강세 현상이 단기간 내에 사라지지 않으리라고 전망한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전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