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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개장] 재확산된 美경기침체 우려···원·달러 환율, 1318원으로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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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개장] 재확산된 美경기침체 우려···원·달러 환율, 1318원으로 반등

19일 원·달러 환율, 1318.0원 출발···전일比 0.6원↑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일 하락세를 보인 원·달러 환율이 소폭 반등했다. 이는 애플의 고용 축소 등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 이로 인해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고, 투자심리 역시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6원 상승한 1318.0원에서 출발했다. 전일 1318.3원으로 상승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상승폭을 키우며 1320원대를 돌파했다. 그러나 오전 중 위안화와 유로화 강세 등으로 하락하기 시작했고, 장 후반 하락폭을 일부 복구했지만, 1317원대에서 최종 마감했다.

이날 달러화 강세의 주재료는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다. 전일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의 발표에 따르면 7월 주택시장지수는 55로 전월(67) 대비 12포인트나 급락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66)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으로, 지난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다. 해당 지수가 50을 넘으면 주택건설환경이 개선됨을 뜻하지만, 원자재 등 건설비용이 증가하며 건설경기 역시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증시의 부진 역시 환율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전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69% 내린 3만1072.71에서 마감했다. 이어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0.84%, 0.81% 씩 하락 마감했다.
이는 애플의 고용·비용 축소 계획이 시장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전일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경기 침체 가능성을 대비해, 내년 지출을 줄이고 고용을 축소할 계획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애플의 주가는 전장 대비 2.06% 하락한 147.07달러로 마감했다. 구글은 2.34%, 아마존·테슬라 역시 각각 0.24%, 0.33%씩 하락 마감했다.

다만, 달러화 자체는 유로화 강세에 밀려 소폭 약세를 보였다. 지난주 유로당 1달러 이하로 내려갔던 유로화 가치는 1.0142까지 올라섰다. 이는 이번 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가운데 해당 회의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기조를 띌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들면서다. 특히 달러화의 경우 물가가 정점을 찍고 하락하면서, 향후 금리인상 기조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달러 인덱스는 107.38선까지 후퇴한 상황이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뉴욕발 경기침체 우려 확산으로, 달러화가 소폭 강세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최종적으로 1310원대 후반대에 머물 예정이다. 또한 이날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방한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해당 회의에서 나올 외환 안정 관련 논의 여부는 이날 환율 등락의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다.

김승혁 NH선물연구원은 "애플의 고용 축소와 투자 감소는 타 IT 대기업들에게 전염되는 자구책이자 경기 침체가 재주목 받는 계기가 됐다"며 "시장은 전일 위험선호를 일부 반납했으며, 국내 증시에 대한 외인 순매수는 순매도로 바뀔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