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SEC) 위원장이 미국 주식 시장에 상장된 200여 개 중국 기업이 미국과 중국 정부 간 협상을 통해 상장 폐지를 피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TV와 인터뷰에서 “미국 법의 요구대로 미국의 회계 감사관이 중국 기업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할지 중국 정부 당국이 궁극적으로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미국과 중국 정부 간 협상이 건설적이었고 평가하면서도 타결 가능성에 대해서는 “나는 현재 정말로 모르겠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은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대한 회계 감사 문제로 20년 넘게 대립해왔다.
현재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의 징둥닷컴(NAS:JD)과 핀둬둬(NAS:PDD), 넷이즈(NAS:NTES), 진코솔라홀딩(NYS:JKS), 중국석유화학 등이 대거 상장 폐지될 위기에 처했다.SEC는 중국계 기업이 ‘외국 기업 책임 유지법’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정부 당시에 만들어진 이 법은 외국계 기업이 3년 연속 미국의 기업 감사 기준을 지키지 않으면 뉴욕 증시에서 법인을 퇴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정보 보안우려를 이유로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감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지난 3월 이 법의 본격적인 시행에 나서 지금까지 6차례에 걸쳐 상장 폐지 예비 명단에 오른 중국 기업들을 공개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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