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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식료품 배달 스타트업 인스타카트, IPO 계획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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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식료품 배달 스타트업 인스타카트, IPO 계획 연기



월스트리트 도로표지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월스트리트 도로표지판. 사진=로이터

식료품 배달 스타트업 인스타카트가 기업공개(IPO) 계획을 일단 접었다.

주식시장 분위기가 지금은 IPO에 나설 때가 아님을 가리키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앞서 18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연내 IPO를 강행하기로 했다고 보고한 인텔 자회사인 자율주행 기술개발업체 모빌아이의 경우 시가총액 전망치를 연초 500억달러에서 159억달러로 급격히 낮춰야 했다.

배런스는 21일 소식통을 인용해 인스타카트가 시장 여건을 감안해 IPO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연내 IPO 물 건너가


소식통에 따르면 인스타카트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연내 주식시장 상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스타카트는 올해 주식시장에서 기술주들이 고전하는 와중에도 지난 5월 SEC에 IPO 계획을 제출한 바 있다.

내용은 대외비로 분류돼 세부 내용은 알 수 없지만 연내 IPO에 나선다는 계획이었다.
인스타카트는 특히 올해 IPO 시장의 대어 가운데 하나로 주목을 받아왔다.

"멀리 보고 있다"


인스타카트는 IPO 연내 무산에 관한 질문에 답하지 않은채 실적이 탄탄하다면서 멀리 내다 보고 있다고만 답했다고 배런스는 전했다.

인스타카트는 10년 전인 2012년 출범한 스타트업으로 식료품 구매자와 공급자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는 곳이다.

회원들이 식료품을 주문하면 자택에서 주문 내용을 본 독립 계약 사업자들이 자신이 맡기를 희망하는 주문을 처리하도록 하고 있다.

인스타카트 역시 우버잇츠와 같은 다른 식품, 식료품 배달업체들처럼 코로나19 팬데믹 봉쇄 기간 급성장했다.

봉쇄로 집 밖 출입이 자유롭지 못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급증했다.

인스타카트는 지난해 사상최대 주문과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기업가치 쪼그라들어


그러나 올들어 사정이 달라졌다.

인스타카트는 올해 3월과 7월 두차례에 걸쳐 내부 평가에서 기업가치를 크게 낮춰 잡았다.

3월에는 시가총액 전망치를 약 40% 낮춰 240억달러로 평가했고, 다시 7월에는 이를 더 낮춰 150억달러로 줄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기술주 매도세 충격에 따른 것이다.

또 지난해 인력을 두 배 확충할 정도로 급성장했던 인스타카트는 올해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5월 인력 채용 속도를 늦추기로 결정했다.

IPO 실종


지난해까지 상장만 했다하면 주가가 폭등하던 분위기는 올들어 눈 녹듯 사라졌다.

치솟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강력한 금리인상 속에 기술주들이 폭락세로 빠져들면서 기술업체를 중심으로 한 스타트업 IPO는 실종됐다.

이미 상장해 실적이 있는 기술업체들도 고전하는 마당에 성장성만 내세운 스타트업이 시장에 안착해 성장하기 어려운 여건이다.

언스트 앤드 영이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IPO는 20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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