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토 IPO통해 15조원 조달…지난해 비해 3배 늘어
이미지 확대보기올해 초부터 이달 15일까지 반도체 제조업체와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들은 본토 IPO를 통해 120억 달러(약 15조3360억원)를 조달했다. 이는 지난해 반도체 기업들의 IPO 규모보다 3배 가까이 폭증했다.
또 일부 반도체 관련 기업은 중국 본토 증권거래소에 IPO 신청서를 제출했고, 자금 조달 규모는 170억 달러(약 21조72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미국이 글로벌 기술 공급망에서 중국의 역할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자금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대중 반도체 규제를 강화하는 것은 중국이 첨단 기술 분야에서 미국을 따라잡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반도체 산업은 벤처캐피털 자금이 가장 선호하는 산업이었다. 이는 중국 당국의 반도체 산업에 대한 우대사항과 지원 때문이다.
이달 초 상하이증권거래소 사장 차이젠춘은 “한정적인 자원을 중국 기술 혁신이 가장 필요한 곳에 배치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UBS 중국증권 자회사 UBS증권 글로벌뱅킹의 공동 대표 순리쥔은 “올해 중국의 반도체 IPO 열풍은 중국 제조업체들이 미국의 수출 금지령으로 인해 본토에서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을 찾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년 전 미국이 대중 반도체 규제를 실시하지 않은 당시 중국 반도체 산업에서 승자독식 현상은 보편적이지만, 대중 반도체 규제가 실시된 뒤 중국 반도체 산업 공급망에서 더 많은 스타트업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중국 반도체 산업의 최대 IPO 규모는 GPU 제조업체 하이광정보기술유한공사이며 이는 8월에 IPO를 통해 15억 달러(약 1조9170억원)를 조달했다. 하이광정보기술은 지난 2019년 미국 상무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최근 베이징 옌둥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5억4100만 달러(약 6913억9800만원)의 자금을 유치했고, 조달한 자금을 통해 국산 반도체 장비를 사용한 12인치 웨이퍼 생산라인 건설에 활용할 계획이다.
최근 상장한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는 다른 산업을 능가했다.
시장 조사업체 윈드의 데이터에 따르면 약 60%의 주식 거래 가격은 공모가보다 최소 20% 올랐고, 약 10분의 1의 주식은 상장 후 2배 폭증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