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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무대 누비는 K-백신…공공시장 대규모 물량 수주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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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무대 누비는 K-백신…공공시장 대규모 물량 수주 '쾌거'

GC녹십자·LG화학, WHO·유니세프 등 국제기구와 공급 계약
국내 백신업계 "지속적 백신 개발, 생산 중단된 사업도 재개"

국내 백신기업들이 대형 국제기구인 WHO나 유니세프의 공공사업을 연이어 수주하면서 K-백신의 경쟁력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국내 백신기업들이 대형 국제기구인 WHO나 유니세프의 공공사업을 연이어 수주하면서 K-백신의 경쟁력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국내 제약사들이 자체 개발한 백신을 글로벌 시장에 잇따라 진출 시키면서 K-백신의 위용을 떨치고 있다. 이를 통해 국산 백신 기술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한편,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큰 효과를 거두면서 '일석이조'의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제약사들이 유력 국제기구인 세계보건기구(WHO)나 유니세프와 수백억원 규모의 백신 공급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이 중 대표적으로 GC녹십자는 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HAO)와 4가 독감백신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GC녹십자는 자사의 독감 백신을 상반기 중 온두라스, 페루, 볼리비아 등 중남미 8개 국가에 공급될 예정이다. 계약 규모는 4438만 달러(약 579억원)에 달한다. GC녹십자는 4가 독감백신으로 전환 추세가 확대되는 만큼 향후 매출 증대와 수익성까지 성장 폭 확대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GC녹십자는 지난 2016년 세계 두 번째로 4가 독감백신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이하 지씨플루)'의 WHO 사전적격심사(PQ)승인을 획득한 바 있다.

LG화학은 유니세프와 영유아 필수백신을 대량으로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달 중순 LG화학은 소아마비백신 ‘유플리오’와 5가 혼합백신 ‘유펜타’를 각각 1억 달러(약 1297억원)로 총 2억 달러(약 2594억원)규모다. LG화학은 유폴리오를 오는 2024년부터 2025년까지 유니세프에 공급하며 유펜타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5년간 공급하게 된다.

이를 통해 LG화학은 전 세계 8000만명 영우아의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 물량을 공급한다.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백신 사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가장 큰 건은 WHO나 유니세프를 통한 대규모 공급 계약이다. 이에 백신을 판매하는 기업들은 WHO나 유니세프 같은 글로벌 단체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열을 올리는 추세인데 국내에서 GC녹십자와 LG화학이 처음으로 이를 성사 시킨 것이다.

글로벌 단체와의 계약 체결은 기업을 세계 무대에 알리는데도 한 몫 한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대규모 계약을 체결한 경우 그 효과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백신이라는 '권위'를 부여 받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백신 업계 관계자는 "WHO나 유니세프 사업을 수주를 통해 벌어 드는 돈도 돈이지만 해당 사업에 참여한 것은 백신에 대한 효능을 인정받은 것과 마찬가지"라며 "글로벌 수주 외에도 국가별 사업을 수주할 때 가산점을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백신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개량백신을 개발하거나 중단했던 관련 사업 복귀를 준비 중이다.

LG화학은 유폴리오와 유펜타를 합친 6가 혼합백신, 개량형 정제 백일해를 적용한 6가 혼합백신을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필수백신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생산을 중단했던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를 오는 5월부터 재생산할 계획이다. 스카이셀플루는 GC녹십자의 지씨플루와 마찬가지로 4가 백신이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