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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 "기업 가치 하락, 더 강력한 총수 지침 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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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 "기업 가치 하락, 더 강력한 총수 지침 줄 것"

"현 위기 상황에 우선 사과, 자사주 소각 안해"
3사 합병 진행 중, 행정절차 오는 7월에 끝나
바이오시밀러 확대·신약개발·M&A 진두지휘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28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3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28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3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올해 경영 일선에 복귀하고 바이오시밀러 사업 확대와 신약 개발, 기업 인수합병(M&A)을 3대 축을 바탕으로 경영 위기 돌파에 나선다.

셀트리온은 28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재무제표 승인과 서정진, 기우성 등 사내이사 3인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등 모든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이날 주총 승인으로 서 명예회장은 셀트리온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2년여 만에 사내이사로 복귀했다. 그는 이사회에서 공동의장으로서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사업과 신약·기업 M&A를 진두 지휘할 예정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아무래도 불확실성이 높아진 이 시기에 나라도 와서 힘을 합치는 게 좋을 것 같아 돌아왔다"며 "기업 가치가 하락한 만큼 총수로서 더 강력한 지침을 내리고 올 한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주총에 참석한 주주들은 셀트리온의 주가 하락과 경영 상황 악화에 대해 현 경영진 사퇴를 요구하며 불만을 토해냈다. 이번 이사보수한도 역시 부당하다면서 자사주 소각으로 주식 가치를 올려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서 명예회장은 "현 상황에 대해 우선 사과를 드리는 게 맞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위기이자 기회인 상황으로 자사주를 당장 소각하는 것보다 기업 M&A 방식으로 활용할 생각을 갖고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셀트리온은 현재 다국적 제약기업 박스터의 바이오파마솔루션 사업부 인수를 비롯한 다수의 M&A를 검토 중이다. 이 과정 중 현금 대신 자사주 맞교환을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3사 협병도 지속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 명예회장은 "3사 합병 생각은 변함없다"면서 "금융감독원에 진행 중인 행정절차가 오는 7월 끝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향후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사업과 신약 사업을 병행해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현금창출원으로 사업에 기여하고 신약과 Mu&A로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선다. 사업군 비율은 바이오시밀러 60%, 신약 40%다.

◇ "2년 전부터 준비, 현재 부채보다 현금성 자산이 3배"


서 명예회장은 "램시마SC와 유플라이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 전환으로 인한 영업 활성화와 함께 유럽시장에서 순항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기존 램시마IV, 트룩시마, 허쥬마는 유럽과 미국에서 안정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달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내년 7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출시와 램시마SC로 미국 시장에서도 직접 판매에 나선다"면서 "셀트리온USA를 통해 램시마SC는 2조원, 휴미라바이오시밀러는 1조원 등 2년 내 3조5000억원 규모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약개발과 관련해서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플랫폼을 올해 상반기 중으로 내재화할 예정"이라며 "항체-약뮬접합(ADC) 기술 신약, 이중 항체 신약도 있고 주사가 아닌 입으로 먹는 항체 신약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 명예회장은 "2년 전부터 현금 자산을 준비해 현재 부채보다 현금성 자산이 3배에 달한다"면서 "내 개인 주식을 포함해 주식 스와핑 방식으로 올 연말부터 내년에 &A 활동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