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지난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주목 받은 것은 최근 추가 가격 인하를 발표한 테슬라다.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인 6일 대비 3% 낮은 수준에서 출발한 후 낙폭을 좁혀 0.3% 하락으로 마감했다.
일본 경제매체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날 오전 테슬라의 주가가 하락한 것은 가격 인하에 따른 수익 저하 우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구겐하임은 10일 보고서에서 "테슬라의 가격 인하는 되돌리기 어렵다"며 "투자자들은 이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올해부터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는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이 새롭게 적용되면서 경쟁이 본격화됐다. 그러나 시장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작년 말 기준으로 GM은 6%, 포드는 9% 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지만 테슬라는 50% 급등했다.
미국 자동차 정보업체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약 80만대에 달했다. 이 중 테슬라는 약 52만 대를 판매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포드는 6만대, GM은 4만대로 크게 뒤처졌다. GM을 포함해 'EV 제조사'로 도약하겠다는 경쟁사들은 테슬라의 규모를 따라잡기 어렵다.
JP모건은 지난 3일 보고서에서 테슬라의 가격 인하가 미칠 영향에 대해 "GM과 포드와 같은 전통적 자동차 업체들은 테슬라 가격 경쟁에 따라 앞으로 더 많은 손실을 감수해야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가 가격을 지속적으로 낮추면 기존 자동차 업체들의 수익성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테슬라와 기존 자동차 업체간의 격차는 전기차 판매 방식에서도 드러난다. GM, 포드와 같은 전통적인 자동차 업체들은 주로 기존 딜러망을 통해 전기차를 판매한다. 반면 테슬라는 딜러를 거치지 않고 온라인이나 전화 등을 통해 제품을 직접 판매하고 있다.
전기차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한 테슬라와 옛 '빅3' 자동차 업체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동안 테슬라와 기존 업체간의 비교는 어려웠지만 이제 GM과 포드 역시 전기차 제조업체로서 입지를 확보하며 사업 영역이 같아졌다. 옛 '빅3' 업체들은 엄청난 시장 점유율 차이를 좁히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