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국영TV에서 “러시아는 이 합의에 대한 참가를 일시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와 맺은 약소 전체를 이행한다면 즉시 복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흑해 이니셔티브는 유엔과 튀르키예가 중재해 마련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으로부터 받은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유엔은 만족할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등 서방측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로 러시아를 국제은행 간 결제망인 스위프트에서 쫓아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엔의 이번 제안이 지난달 말 EU 정상회의에서 처음으로 논의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농업은행과 직접 접촉을 피하지만 ‘자회사 경유 우회 결제’로 러시아의 곡물, 비료 수출 대금을 처리하는 방식이다. 자국산 농산물과 비료를 직접 거래할 수 있게 해 달라는 러시아 요구를 일부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크렘린궁은 이에 대해 “재가입 과정에만 최소 3개월이 걸리는데, 은행 자회사 설립에는 수개월이 더 걸릴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유엔과 러시아와의 기싸움은 협정 만료 직전까지 지속될 공산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식량 위기 전조는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AP통신은 지난해 10월 420만 톤에 달했던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량이 지난달 반토막(200만 톤)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