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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요구 충족 안 되면 흑해곡물수출 합의 이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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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요구 충족 안 되면 흑해곡물수출 합의 이탈 “

17일 만료 앞두고 유엔제안 거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다음주 17일에 만료되는 흑해 경유 곡물 수출 합의(흑해 이니셔티브)에 대해 러시아의 요구가 충족되지 않는다면 흑해 이니셔티브에서 이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국영TV에서 “러시아는 이 합의에 대한 참가를 일시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와 맺은 약소 전체를 이행한다면 즉시 복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대통령궁 대변인은 이탈은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흑해 이니셔티브는 유엔과 튀르키예가 중재해 마련된 것이다.
소식통들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이 제재대상인 러시아 농업은행이 자회사를 만들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안을 내놓으며 흑해 이니셔티브를 연장할 것을 러시아측에 제안했다.

푸틴 대통령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으로부터 받은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유엔은 만족할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등 서방측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로 러시아를 국제은행 간 결제망인 스위프트에서 쫓아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엔의 이번 제안이 지난달 말 EU 정상회의에서 처음으로 논의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농업은행과 직접 접촉을 피하지만 ‘자회사 경유 우회 결제’로 러시아의 곡물, 비료 수출 대금을 처리하는 방식이다. 자국산 농산물과 비료를 직접 거래할 수 있게 해 달라는 러시아 요구를 일부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크렘린궁은 이에 대해 “재가입 과정에만 최소 3개월이 걸리는데, 은행 자회사 설립에는 수개월이 더 걸릴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유엔과 러시아와의 기싸움은 협정 만료 직전까지 지속될 공산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식량 위기 전조는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AP통신은 지난해 10월 420만 톤에 달했던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량이 지난달 반토막(200만 톤)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