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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자동차…"현실적으로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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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자동차…"현실적으로 어려워"

현대차, 토요타 등 솔라루프 적용한 전기차 판매하고 있어
업계 "차량 적용 태양광 패널은 기존 대비 에너지 효율 낮아"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에 설치된 솔라루프. 사진=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에 설치된 솔라루프. 사진=현대차

완성차 업체가 태양광을 이용해 충전이 가능한 전기차를 내놓고 있다. 전기차의 특징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비싼 가격, 떨어지는 에너지 효율 등으로 인해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태양광을 이용해 배터리 충전이 가능한 솔라루프를 적용한 차량을 출시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19년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전용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5,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등에 솔라루프를 적용했다. 현재는 G80 전동화 모델에서만 해당 기능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솔라루프는 1일 평균 일조 시간을 5.8시간으로 가정했을 때 하루 평균 730Wh의 전력을 충전할 수 있다"며 "연간 최대 1150㎞의 주행거리를 추가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토요타는 지난 2009년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인 3세대 프리우스에 솔라루프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5세대 신형 프리우스에도 연간 기준으로 최대 1248㎞의 추가 주행이 가능한 솔라루프가 탑재됐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1월 전기 콘셉트카 비전 EQXX를 공개했다. 이 콘셉트카 지붕에는 태양전지 117개를 장착, 최대 25㎞를 달릴 수 있다.
하지만 업계는 태양광 패널이 탑재된 전기차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비싼 가격과 태양광 패널을 차량에 적용해서 생기는 낮은 에너지 효율 때문이다. 실제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의 경우 솔라루프 옵션을 차량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138만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프리우스의 경우 일본 현지 기준 28만6000엔(약 261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에너지 효율도 크게 떨어진다. 태양광 패널의 경우 보통 평평한 지형 또는 그런 곳에 설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함이다. 하지만 차량에 적용되는 태양광의 경우 평평한 면이 아니라 곡선인 지붕에 적용된다. 기술 발전을 통해 전면 유리창, 사이드미러 등에 적용된다고 해도 에너지 효율에서는 평평한 곳에 설치하는 것보다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태양광 업계 한 관계자는 "평평한 면에서의 태양광은 효율이 높지만, 곡선이 들어간 루프, 창문 등에 태양광을 적용하면 에너지 효율이 4분의 1가량 떨어진다"고 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과 연구개발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테슬라는 태양광을 차량 지붕에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가정용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통해 차량을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인 차지 온 솔라를 공개했다. 현대차는 페로브스카이트를 활용한 태양전지를 개발하고 있다. 두 사례 모두 기존 솔라루프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함이다. 페로브스카이트는 러시아의 광물학자 레프 페로브스키의 이름에서 따왔다. 기존의 실리콘 태양전지보다 발전 효율이 30%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