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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치유하는 영화(60)] "살인은 정당화될 수 없다"…새옹지마'의 교훈 되새기는 영화 '백일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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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치유하는 영화(60)] "살인은 정당화될 수 없다"…새옹지마'의 교훈 되새기는 영화 '백일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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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백일염화'
"인생만사 새옹지마"라는 말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격언이다. 이는 "인생의 모든 일은 뜻밖의 결과를 가져온다"는 뜻으로, 좋은 일도 나쁜 일도 결국에는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러한 새옹지마의 의미는 인생을 살아가는데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중요한 교훈이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도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갖고 살아간다면, 결국에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새옹지마는 단순히 좋은 일과 나쁜 일이 뒤바뀌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모든 일에는 그에 따른 원인과 결과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새옹지마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숨은 의미를 잘 새겨야 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사업에 실패했다고 하자. 이러한 상황에서 새옹지마의 숨은 의미를 잘 이해하고 있다면,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단순히 실패가 불운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포기한다면, 아무런 발전도 이루지 못할 것이다.

영화 "백일염화"는 새옹지마의 숨은 의미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영화 속 주인공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절망에 빠진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절망을 딛고 일어나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그리고 결국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만나게 된다.

이러한 영화의 결말은 새옹지마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즉,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도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갖고 살아간다면, 결국에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국경 지역에 사는 한 노인이 있었다. 노인은 말을 기르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는데, 어느 날 말이 국경을 넘어 오랑캐 나라로 도망가 버렸다.

마을 사람들은 노인의 슬픔을 위로했지만, 노인은 오히려 "이것이 또 무슨 복이 될지 알겠소."라고 말했다.
며칠 후, 노인의 말이 오랑캐 나라에서 다른 말 한 필을 데리고 돌아왔다. 마을 사람들은 노인을 축하했지만, 노인은 "이것이 또 무슨 화가 될지 누가 알겠소."라고 말했다.

얼마 후, 노인의 아들이 새끼 말을 타다가 다리가 부러졌다. 노인은 슬퍼했지만, "이것이 또 무슨 복이 될지 알겠소."라고 말했다.

과연 노인의 말대로, 얼마 후 전쟁이 일어났다. 노인의 아들은 다리가 부러져 징집되지 않았고, 전쟁터에서 죽거나 다치는 것을 피할 수 있었다.

이 이야기는 새옹지마, 즉 "인생의 모든 일은 뜻밖의 결과를 가져온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좋은 일이 나쁜 일이 되고, 나쁜 일이 좋은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새옹지마의 교훈을 좀 더 깊이 생각해보면, 단순히 좋은 일과 나쁜 일을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숨겨진 의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새옹의 아들이 다리를 다쳐 징집되지 않은 것은 전쟁에서 살아온 것보다 더 행복한 일일 수 있다. 전쟁에서 살아 돌아왔다고 하더라도,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행복의 의미를 깊이 새겨서 더 감사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불행 역시 마찬가지다. 불행 속에 숨어있는 희망의 불씨를 찾아봐야 한다.

이처럼, 어떤 일이 닥쳤을 때는 그 이면에 숨겨진 의미를 찾고, 그 의미를 바탕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옹의 이야기는 불행이 행복으로, 행복이 불행으로 바뀔 수 있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이는 인생사에서 슬프고 비통한 일이든, 기쁘고 즐거운 일이든 모든 것이 시간이 지나면 변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어떤 상황에서도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교훈을 제공한다.

우리는 새옹의 교훈을 따라 길흉화복의 변화무쌍함을 알고 평온함을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단순히 그러한 상태에 안주하지 않고, 행복이 찾아왔을 때는 자만이나 방심을 경계하며 그 행복을 지킬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행복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대로 불행이 닥쳤을 때는 그저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 기대하기보다는, 그 불행을 복으로 전환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고 그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

영화 '백일염화'는 성폭행을 당한 아름다운 아내, 그녀의 살해된 남편, 그리고 이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 과정에서 형사는 아내에게 애정을 느끼는 것처럼 보이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MBC C&I의 김흥도 감독은 이 영화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와는 달리, 영화가 가진 반전적인 매력보다는 살인자의 심리적 고뇌를 더 깊게 표현함으로써 '살인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더 강조했어야 한다고 평가한다.

이 영화에서는 살인자가 어떻게 발각되지 않으려고 계획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반전의 재미가 흥미로운 요소로 다뤄진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살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죄책감과 그로 인한 갈등을 다루는 것이다. 이는 새옹지마의 교훈과 유사하게, 행위의 결과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에서 살인자의 인간적인 반성이나 죄책감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는 예술작품이 전달해야 할 메시지와 가치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진정한 예술이란 무엇인가?

인간이라면 누구나 분노로 인해 타인에게 해를 끼치고 싶은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충동을 억제한다. 이는 자신에게 돌아올 법적 형벌과 양심의 가책을 고려하기 때문이다. 또한, 보호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자제하는 것이다.

특히 살인과 같은 중대 범죄를 저지르는 행위는 이러한 모든 양심의 가책을 무시하고, 자신의 희망과 사랑하는 사람들마저 포기하는 행동이 된다. 이는 인간 본성의 가장 어두운 면을 드러내는 것으로, 깊은 사회적‧윤리적 고민을 불러일으킨다.

영화 속 살인자는 자신이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양심이 없다고 스스로 자기합리화를 할 수 있다. 이는 현실에서도 가능한 심리적 부정의 한 형태이다. 때로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타인이나 세상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기도 하지만, 결국 그러한 행동은 혼자만의 형벌을 초래한다.

물론, 양심이나 죄책감이 전혀 없는 짐승 같은 인간이라고 가정해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인간 같지 않은 존재가 벌인 사건을 영화나 드라마의 모티브로 사용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선량한 사람들에게 정신적 피해를 주고,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 문제가 될 수 있다.

한국 콘텐츠에서 흔히 보이는 살인이라는 소재의 사용에 대해 재고해야 할 시점이 왔다. 살인을 주제로 하는 내용은 퇴출되어야 한다. 양심이라는 것은 인간으로서 누구나 갖추고 있는 기본적인 요소이다. 어린 생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부모님 또는 타인의 사랑과 보살핌이 필수적인 것처럼, 양심도 그러한 사랑의 결과물이다.

짐승들조차도 먹이를 주는 이를 따르는 본능을 지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릴 적부터 사랑 속에서 자라나며, 살인과 같은 행위는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그들은 사랑을 통해 새옹지마의 평온함을 경험한다.

영화 제작 시 새옹의 교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새로운 방식을 모색해야 한다. 행복과 불행이 자연스럽게 순환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노력과 관리를 통해 그들의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내용이 필요하다. 또한, 복수를 소재로 하는 영화를 만들 경우, 과도한 복수가 아닌 적절한 범위 내에서의 대응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제작해야 한다. 죽음이 아닌, 앙금이 풀릴 정도의 해결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