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우선적으로 무난한 색상을 선호하는 편이다. 흰색, 회색, 검은색, 아니면 곤색 정도로 생각할 수 있겠다. 중고차 가격을 생각해서다. 일찌감치 금박이나 무광은 엄두가 안 난다. 여기 소개되는 독특한 색상은 국내 선택지가 아니다. 수입사들이 그만한 용기가 없다는 건 다행(?)한 일이다.
아우디는 엔트리급 2인승 스포츠카 ‘TT’의 단종을 알렸다. 벌써 오래된 이야기인데 끈적하게 뭔가 남는 게 있다. 얼마 전 미국 전용 50대 한정판 모델을 시판했다. 파이널 에디션 모델에 적용된 색상은 ‘굿우드 그린 펄(Goodwood Green Pearl)’이라고 불린다. 굿우드는 영국의 한 부호가 시작한 자동차 축제로 이제는 세계 전역에서 공식 행사처럼 진행된다.
감당하기 힘든 큰 콧구멍에 감당하기 힘든 색상이 적용된 BMW ‘XM’ 모델이 눈길을 끈다. 사진은 어반 그린이 적용된 XM 모델. 그리고 캐딜락에서는 ‘사이버 옐로우(Cyber Yellow)’를 내놨다. 잘 정제된 순금에 광을 낸 거 같은 색이다. 캐딜락이 고성능 부문 20주년을 기념해 ‘CT4-V’, ‘CT5-V 블랙윙’ 모델에 적용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오렌지 플레임 메탈릭(Orange Flame Metallic)’을 ‘SL63 Big Sur’ 에디션 모델에서 소개했다. 이 색상에서 캘리포니아가 연상된다는데, 색감은 보는 시선에 따라 달라 보인다는 것도 사실이다.
열정을 상징하는 롤스로이스의 ‘라 로즈 노이어(La Rose Noire)’ 색상, 이보다 조금 더 강렬한 테슬라의 ‘울트라 레드(Ultra Red)’도 시선을 사로잡는 선택지다.
그렇다고 꼭 비싼 차만 다채로운 색상을 가진 건 아니다. 토요타에서는 역설적으로 ‘블루 플레임(Blue Flame)’이라는 색상을 2024 GR 코롤라 45주년 모델에서 선보였다. 우리말로는 ‘작은 고추가 맵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적용된 특별한 색상은 한정 기간에만 판매된다고 한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