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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정치 테마주가 휩쓸었다...수익률 톱10 중 8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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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정치 테마주가 휩쓸었다...수익률 톱10 중 8개


4월 국내증시 수익률 TOP 10. 그래프=김성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4월 국내증시 수익률 TOP 10. 그래프=김성용 기자

지난달 국내 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나타내며 정치 테마주가 월간 수익률 상위를 대부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변동성이 보다 확대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반면 금융당국은 정치 테마주에 대해 단기 변동성이 커 투자를 주의해야한다고 강조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월 주가 등락률 상위 1~10위 중 8곳이 정치 테마주였다. 특히 상위 4개 종목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관련한 종목들이 이름을 올렸다.
실제 상지건설은 지난달에만 주가가 3400원에서 3만1000원으로 뛰며 811.76%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 달 만에 주가가 9배 넘게 뛴 셈이다. 특히 지난 2일부터 17일까지 거래정지 기간을 제외하고 10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상지건설은 대표적인 이재명 테마주로 임무영 전 상지건설 사외이사가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는 이유로 정치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다.

2~4위 모두 역시 이재명 테마주였다. 포바이포(244.87%), 삼륭물산(210.24%), 에르코스(191.38%) 등이 지난달 이재명 후보의 정책 테마를 등에 업고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포바이포는 이 후보가 출마 이후 첫 공식 일정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팹리스 기업인 퓨리오사AI를 방문하자 협력사로서 부각됐으며 삼륭물산은 이재명 후보의 '탈(脫)플라스틱' 정책 기대감으로, 에르코스는 '저출생' 관련 정책 기대감으로 각각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정치 테마주는 특정 정치인과 실제 연관성이 없다. 학교 동문, 동향, 종친 등 단순한 사유 또는 확인되지 않은 풍문 등의 사유로 정치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대선 후보자의 공약과 직접적으로 관련없는 종목도 정책 관련주로 분류되고 있다.

주가 상승률 5위와 8위를 기록했던 인벤티지랩(167.41%), CBI(125.70%)를 제외한 나머지도 모두 정치 테마주였다. 지난달 주가가 1957원에서 5090원까지 160.09% 뛰었던 아이스크림에듀를 비롯해 일정실업(125.81%), 시공테크(119.64%) 등은 모두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관련한 기업들이다.

아이스크림에듀와 모회사인 시공테크는 과거 박기석 시공테크 회장이 한 전 총리와 함께 국민경제자문회 민간위원으로 활동한 인연이 알려진 뒤로 한덕수 테마주에 묶였다.

일정실업은 고동수 부회장이 과거 규제개혁위원회 민간위원으로 한 전 총리와 함께 활동했던 것이 알려지면서 한덕수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다.

지난달 주가 수익률 하위에는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88.54%), 아이엠(-56.15%), 올리패스(-46.83%) 등이 이름을 올렸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 임상 2상 유효성 입증에 실패하면서 지난달 15일부터 21일까지 5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한편 최근 정치 테마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이에 편승한 불공정거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금융감독원이 관련 특별단속반을 확대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지난 1일 정치테마주 관련 불공정거래를 조기에 포착, 조사하기 위해 특별단속반을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 7월 말까지 내부자 등의 집중 제보도 받을 예정이다. 포상금은 최대 30억원까지 검토한다.

금감원은 "정치 테마주는 기업 실적 등 본질적 가치와 무관하게 주가가 급등락할 수 있으니 투자에 신중해 달라"며 "SNS 등을 통해 허위사실·풍문을 생산, 유포하거나 이를 이용할 경우 불공정거래로 처벌될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