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SC, “비트코인 2분기 전망치 12만 달러, 너무 낮게 잡았다” 사과 표명

글로벌이코노믹

SC, “비트코인 2분기 전망치 12만 달러, 너무 낮게 잡았다” 사과 표명

"연말 20만 달러에 도달할 것...최근 3주간 비트코인 ETF에 7조4000억 원 유입"
4월 30일 두바이에서 열린 Token2049 콘퍼런스에서 표시된 비트코인 로고.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4월 30일 두바이에서 열린 Token2049 콘퍼런스에서 표시된 비트코인 로고. 사진=AFP/연합뉴스


비트코인이 2분기 중 12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지난달 예측했던 스탠다드차타드(SC)는 8일(현지시각) 해당 전망이 "너무 낮았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CNBC에 따르면 SC의 제프리 켄드릭 디지털 자산 부문 책임자는 6일 자 대고객 이메일에서 "2분기 비트코인 목표치였던 12만 달러가 너무 낮았던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켄드릭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 자산에서의 전략적 자산 재배분과 고래(대규모 보유자)의 지속적인 비트코인 매집"을 주요 근거로 들며, 비트코인이 올해 2분기 중 사상 최고가인 약 12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당시 "이러한 지지 요인들로 인해 비트코인이 2분기 중 사상 최고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상승세는 여름 내내 이어져 연말에는 비트코인이 20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그렇지만 켄드릭 애널리스트는 이날 "비트코인 가격이 12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기존 예측은 이제 '매우 현실적인 목표'처럼 보이며, 오히려 다소 낮은 수치일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비트코인을 둘러싼 주요 서사가 다시 바뀌었다"면서 "한때는 위험자산과의 상관관계가 강조됐고 이후에는 미국 자산에서 전략적으로 자산을 재배분하는 수단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모든 것이 '자금 유입'에 관한 이야기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투자 자금들이 다양한 형태로 비트코인으로 몰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켄드릭의 발언은 이번 주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10만 달러 선에 근접한 가운데 나왔다.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 메트릭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3% 이상 넘게 상승하며 한때 9만9897달러까지 치솟았다.

비트코인에 대해 낙관적 입장을 장기간 견지해 온 켄드릭 애널리스트는 최근 3주간 미국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 53억 달러(약 7조4000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기관 자금이 본격적으로 비트코인 시장에 몰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켄드릭은 주요 기관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의 일부를 비트코인에 배분하고 있는 사례들을 언급했다. 그는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비트코인 매입을 확대하고 있으며, 아부다비 국부펀드가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에 투자했고, 스위스 중앙은행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식을 매입한 점 등을 열거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과 연동된 대표 종목으로, 시장에서는 사실상 '비트코인의 대리 투자 수단'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