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그치지 않고 A는 관할 경찰서에 "새로 설립된 업체가 여러 금융회사에 계좌를 개설하고 있어 금융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신고했다.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한 경찰은 영장을 발부받아 신속하게 금융회사 CCTV 및 관련 서류들을 확인했으며, 이후 A는 경찰이 금융사기 관련자 50여명을 입건하는 성과를 거두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2 OO카드사 차장 B는 사내 준법감시부서에 근무하면서 당시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화된 소위 땅콩사건, 즉 갑을문화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OO카드사에도 이같은 관행이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B는 곧 OO카드사와 거래하는 모든 협력업체와 해당 부서를 대상으로 ‘밀어내기’ 등 불공정 계약체결사례, 향응·경조사비 수수, 회식비용 전가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협력업체에 대해서도 부당행위 발생시 즉각 제보해달라고 요청했다.
B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계약체결 행위가 단기적으로는 이익이 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우수 협력업체가 이탈하는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회사에 이런 인식을 전파한 결과 OO카드사가 협력업체와의 공생문화를 조성해 나가는데 기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례는 '금융회사의 윤리경영·실천 모범사례집'에 담겼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은행연합회 등 6개 금융협회와 공동으로 금융회사의 윤리경영·실천 모범사례를 담은 사례집을 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6개 금융협회는 지난 7월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고객우선, 법규준수 등 10개 항목으로 구성된 금융권 윤리헌장을 만들고, 이를 토대로 업권별 행동지침을 구체화한 표준윤리강령을 마련했다. 이번에 발간한 사례집은 TF 회의 도중 모은 회원사 및 소속 임직원의 우수 사례를 펴낸 것이다.
금융사들은 금융권 윤리헌장 및 업권별 표준윤리강령을 자율적으로 내부 윤리강령으로 반영하고 임직원을 상대로 정기적인 윤리교육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모범사례 가운데 각 협회 심사를 거쳐 금융위원장·금융감독원장 포상을 할 계획이다.
유은영 기자 yesor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