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ELS 배상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이자이익은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그룹 전반의 성장동력은 훼손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홍콩 ELS 사태 여파를 정통으로 맞았다. 순이익 역성장은 ELS 관련 고객 보상 비용 약 8620억원을 충당부채로 인식하면서 영업외손실이 큰 폭으로 확대된 탓이다.
이러한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되면서 올해부터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이자이익이 여전히 견고하고 비용 효율성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의 1분기 순이자이익은 3조1515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8239억원)보다 11.6%나 증가했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3조1834억원)보다는 1.0% 감소해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개선됐다. 그룹과 은행의 NIM은 각각 2.11%, 1.87%로 전분기 대비 0.03%p, 0.04%p 상승했다.
비이자이익은 1조260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506억원) 대비로는 18.7% 감소했지만 전분기(4143억원)보다는 2배 넘게 늘었다.
1분기 그룹 ROA와 ROE는 각각 0.59%, 8.15%를 기록했다. ELS 손실보상 비용 등을 제외한 경상적 ROE는 12.18%다. 3월 말 기준 그룹 총자산은 732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KB금융은 업계 최초로 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하고 매분기 3000억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1분기 주당배당금은 784원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올해부터 분기 균등배당을 실시하고 주당 현금배당금은 배당총액을 기준으로 산정하며 연간 현금배당 총액 1조2000억원 수준을 최소한 유지 또는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추가적으로 매년 이익 규모에 따라 탄력적인 자사주 매·소각 병행을 통해 배당총액이 동일하더라도 주당배당금은 자연 상승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