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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족' 증가는 전 세계적 추세…중국 성장세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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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족' 증가는 전 세계적 추세…중국 성장세에 주목

[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1인 가구가 빠르게 늘고 있는 건 비단 우리나라만의 경우가 아니다. 영국 시장분석기관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2010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는 스웨덴으로 47.0%로 나타났다.

이어 노르웨이(39.9%), 독일(38.6%), 프랑스(34.1%) 등 유럽 국가들의 1인 가구 비중이 높았고 일본과 미국이 각각 31.2%, 26.7%로 그 뒤를 이었다.
이는 경제, 문화, 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비혼(자발적 미혼), 이혼, 노령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1인 가구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유럽 국가들의 경우, 1인 가구 비중이 40% 안팎으로 이미 완숙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이와는 다르게 최근 가장 빠른 1인 가구 증가세를 보이는 국가가 있다. 바로 중국이다.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1인 가구는 2014년 기준 7442만 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가구 수의 16.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1990년 6.3%에서 지속적 성장세를 보였다. 24년간 약 2.5배 늘어난 셈이다. 또 이 같은 추세는 계속 이어져 2025년에는 1억 가구를 돌파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최근 ‘중국 미래 소비의 중심, 1인 가구 분석 보고서’를 발표하고 “경제 발전, 소득 향상 등으로 중국인들의 경제 자립도가 증가하고, 결혼과 가정에 대한 인식이 변하면서 비혼, 만혼, 이혼가구가 빠르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 상하이 기준 초혼 연령은 2012년 32.7세에서 2014년 34.0세로 높아졌다. 2004년 1.3%에 불과했던 이혼율 역시 2011년 2.1%로 2%대로 진입했고 2013년에는 2.3%까지 높아졌다.

또 구직을 위해 도시로 이동하는 도시 거주 1인 가구도 크게 늘었다. 보고서는 1인 가구의 약 40%가 도시에 거주하고 있으며 20∼30대 젊은 층이 약 47.3%로 상하이, 충칭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거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늘어나는 1인 가구는 경제적 측면으로 볼 때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LG경제연구원의 고가영 선임연구원은 “혼자 사는 사람의 소비 규모나 소비패턴은 2인 이상 가구에 속해있는 사람과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1인 가구 증가가 소비시장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요 변화를 살펴보면 외식비, 가공식품 소비가 증가했고, 운동이나 여가, 특히 여행비 지출이 늘고 있다. 또 통신비와 교제비 지출도 다인 가구보다 많아지는 추세다. 사회적 고립을 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풀이된다.

고 연구원은 “향후 인구고령화가 소비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되지만 1인 가구 증가가 이를 어느 정도 상쇄해 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에릭 클라이넨버그 뉴욕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자신의 저서 ‘고잉 솔로 싱글턴이 온다’에서 2010년 미국 독신들의 1인당 연평균 소비액이 3만4000달러라면서 이는 다인 가구의 1인당 소비액보다 높고, 고소득 싱글이 증가하며 경제적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무역연구원도 우리나라의 경우 1인 가구의 1인당 소비 규모가 다인 가구의 1.2배, 일본은 1.7배 높다면서 “가정과 육아에 대한 부담이 없는 1인 가구는 개인 중심적 지출이 우위에 있고 다인 가구와는 다른 소비 패턴을 보여 새로운 소비 주체로 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