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이동학코코링크 "토종 슈퍼컴 세계가 알아주니 다행”

20년간 슈퍼컴퓨터 한우물...국내 최초로 슈퍼컴 수출 개가

기사입력 : 2016-09-28 04:00 (최종수정 2016-10-03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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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슈퍼컴 클라이맥스210을 들고 국내 최초로 슈퍼컴을 미국방부와 프랑스 오렌지 텔레콤 등에 수출한 이동학 코코링크 대표.

[글로벌이코노믹 이재구 기자]
“미국방부(해군), 프랑스 1위 이통업체 오렌지텔레콤은 물론 세계적 권위의 톱 500, 학계 슈퍼컴 전문가까지 우리 제품을 인정해 주니 기분좋죠.”

최근 서울대 지주회사 코코링크의 이동학 사장(51)은 외국출장만 다녀오면 신이 난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우리나라 정부기관 등 유수의 수요 기관으로부터 외면 받아오던 슈퍼컴 성능을 해외에서 훨씬 더 인정받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토종 슈퍼컴으로 수출의 물꼬까지 텄다. 국내 IT업계 최초의 개가다.

이동학 사장은 지난 10년간 60여억원의 자체 자금을 들여 피땀어린 노력 끝에 2013년 클라이맥스210(Klimax210)슈퍼컴을 내놓았다. 처음 시작한 기간까지 따지자면 근 20년은 된다. 그는 직접 슈퍼컴 아키텍처 설계를 하는 개발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동안 국산제품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그가 개발한 슈퍼컴(HPC)의 국가 대형 수요기관 납품 실적은 전무하다. 납품 실적이 없다는 이유로, 그리고 한국산 슈퍼컴 성능에 대한 의구심 등으로 국내 주요 슈퍼컴 입찰시 명함조차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동학 사장은 기술력만큼은 자신이 있었다. 2014년부터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미국과 유럽의 슈퍼컴 컨퍼런스와 전시회를 쫓아다니면서 기술력을 알린 성과는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결과 2년 만인 지난 8월 미국과 프랑스에서 성능을 인정받고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중소기업으로서는 좀처럼 맛보기 힘든 이 이례적인 성과에 그는 오랜 만에 희망에 부풀어 있다.

“지금까지 8대의 클라이맥스210을 수출했습니다. 프랑스 오렌지텔레콤과 미해군이 클라이맥스210시스템을 사용중입니다. 더 늘어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어요.”

지난 달에는 전세계 슈퍼컴의 랭킹을 발표 기관인 톱500(top500.org)사이트에 코코링크를 소개하는 기사가 올라가면서 부쩍 힘을 얻고 있다.

코코링크의 슈퍼컴 성능 우수성은 외국산 짝퉁이 나왔다는 사실로도 간접적으로 입증된다.

이동학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미국 유명 슈퍼컴 업체 슈퍼마이크로(Supermicro), 타이완 업체 타이안(Tyan) 등 유명 슈퍼컴(HPC)제조업체들이 코코링크의 슈퍼컴 설계를 모방한 제품을 내놓고 있어요”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걱정하지 않는다. 독자적인 아키텍처 기반의 자사 슈퍼컴을 모방해 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로스 워커 미국 UC샌디에이고 교수(슈퍼컴센터장)가 홈페이지에 게재한 코코링크와 짝퉁 슈퍼컴 간 비교성능 결과를 보면 코코링크 클라이맥스210이 짝퉁 제품들을 넉아웃 시키고 있다.

코코링크의 슈퍼컴 기술력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

이동학 코코링크사장은 “당장 이론성능(Rpeak) 1.7페타플롭스, 실시성능 (RMax) 1페타플롭스인 슈퍼컴을 35억원에 만들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성능은 미래창조과학부가 10년간 1000억원을 들여 만들기로 한 한국형슈퍼컴 프로젝트 일정상 5년 후(2020) 도달할 개발 목표치다. 그런데 코코링크는 1페타플롭스(1PF=초당 1000조회 연산속도)급 슈퍼컴 기술력을 이미 확보해 놓고 있다. 지난 6월 발표된 톱500 리스트에 오른 우리나라 기상청이 보유한 세계 36위 슈퍼컴 누리와 미리의 속도가 2.395페타플롭스인 것을 보면 코코링크의 실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그는 “5년후에 정부의 계획대로 1페타플롭스의 슈퍼컴을 만들면 이미 세계는 엑사급(100경)슈퍼컴 시대로 들어가 있게 될 겁니다. 한국형 슈퍼컴 목표치가 너무 낮은 것 같아요”라고도 말했다.

이동학 사장은 해외유수 기관들의 기술력 인정이 향후 국내 수요기관들에도 확대될 수 있으리라는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었다.

“그동안 국내 기관의 슈퍼컴 입찰에서 국산이라는 이유만으로 홀대받았지만 해외시장에서 많이 팔리면 조만간 좋은 결실이 있지 않겠습니까?”
이재구 기자 jklee@ 이재구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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