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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톡톡]한미약품 공매도 미스터리… ‘개미의 눈물’ 누가 닦아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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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톡톡]한미약품 공매도 미스터리… ‘개미의 눈물’ 누가 닦아주나

한미약품/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한미약품/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태준 기자] 한미약품 주가 하락세가 3거래일째 이어지고 있다. 한미약품은 5일에도 2.97% 하락한 45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락폭이 줄기는 했지만 좀처럼 상승으로 방향을 틀지 못하고 있다.

이날도 장 초반 3%대까지 상승하다 결국 하락하고 말았다. 개인이 3만1800주를 사들이고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5336주와 2만7503주를 순매도했다.
이번 ‘한미약품 공매도 미스터리’는 의혹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한미약품 주식의 전체 공매도량 10만4천327주 중 베링거인겔하임과 맺은 85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이 해지됐다는 공시가 올라오기 직전인 오전 9시 28분까지 이뤄진 공매도가 절반가량인 5만471주로 집계됐다고 한다.

한미약품의 1조원 규모 표적 항암제 기술을 미국 기업인 로슈 자회사 제넨텍에 수출했다는 호재성 공시를 두고 누군가 300억대가 넘는 물량을 쏟아낸 것이다. 주식 투자자가 아니라도 이 같은 상황은 정말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다. 미리 악재 공시 내용을 알지 못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현재 ‘한미약품 공매도 미스터리’는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이 한미약품 직원들의 휴대전화를 확보하고 통화와 메신저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한다.

공매도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내부정보가 유출된 것이라면 명백한 불법이다.

금융당국도 ‘패스트트랙’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밝혀진 범죄혐의는 아직 없지만 앞뒤 정황을 들여다보면 너무나 명확해 보인다.
자본시장의 불공정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이 더 이상 눈물을 흘려서는 안 된다.
이태준 기자 tjlee@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