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올해 1분기 일반의약품 판매량 순위 중 경구피임약 머시론이 31억4100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유한양행 전체 제품의 0.9%를 차지하는 비율이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머시론이 삐콤씨를 가볍게 제치며 전체 판매 제품 중 비율은 머시론 0.9%, 삐콤씨 0.6%로 차이가 더욱 벌어졌다.
이는 최근 불고 있는 ‘해피드러그’ 인기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업계 사이에서는 사전 피임약 시장을 200억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연간 8.5%의 성장률을 보이는 시장인 데다 올해 1분기 수치만 놓고 보면 최근 사전 피임약 성장세에 가속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국내 사전 피임약 시장은 유한양행 ‘머시론’, 동아제약 ‘마이보라’, 한국화이자 ‘에이리스’가 상위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각 업체들은 모델 선정부터 마케팅까지 심혈을 기울이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마이보라는 가수 홍진영, 에이리스는 개그우먼 박나래를 모델로 내세워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1위인 머시론은 최근 광고를 통해 피임약 인식 개선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장영희 알보젠코리아 대표이사는 “피임약은 여성의 삶의 질과 연관될 수 있다”며 “여성 누구나 피임약이 지닌 가치를 느끼고 공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 홍보, 활동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피임약 시장은 앞으로 확장될 시장”이라며 “삶의 질을 중시하고 개방적인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피임약을 새롭게 인식하면서 향후 머시론 같은 비처방 사전 피임약의 성장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임소현 기자 ssosso667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