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칼럼] 식품 안전사고로부터 안심을!

기사입력 : 2018-01-1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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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봉수 서울여대 교수
지난 한 해도 여느 해와 다름없이 많은 사건 사고가 발생하였고 식품분야의 안전사고도 예외는 아니었다. 조류독감에 살충제 계란까지 그리고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때 아닌 선의의 피해까지 하나하나 생각해 보면 반복되지 않을 수도 있었던 일들이다.

왜 우리는 이러한 실수를 반복하고 마는가? 우선 당장의 손해는 피해 보겠다는 생각이 앞서기 때문이다. 사고를 예방하고 안전시설을 유지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경제적인 부담이 든다.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간편한 길을 선택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 이유다. 가축들의 살 처분, 이를 위해 동원되는 공무원과 현지 농민들의 노동력을 고려하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마침 정부에서 축산산업선진화, 인증제도개선, 식품안전 및 영양관리강화, 관리체계정비 등 4대 분야 20개 개선대책을 담은 ‘식품안전 개선 종합대책’을 발표하여 식품안전관리시스템을 통해 국민안전과 신뢰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어려운 일이다. 우리 국민 모두가 나서야 할 일이다.

얼마 전 경남 통영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통영에서는 굴을 수출하기 위하여 미국 FDA로부터 까다로운 절차의 심사를 거쳐야만 했다. 우리나라의 식약처는 아무것도 아니다. 아마 대한민국 국민이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국내산 식품이라면 통영의 굴이 아닐까 싶다. 통영의 굴 산업 종사자들은 미국 FDA의 심사를 거치기 위하여 일반 개인 가정의 정화시설까지도 개선을 하려고 노력하였고 해상에도 20여 곳에 해상화장실을 마련하여 바다에서 작업하는 사람이나 낚시꾼들이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이곳도 정화시설을 다 갖추었음은 물론이다.

또 야간 밤중에 해상에 오물을 투척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CCTV를 설치하여 누가 버리는지 까지도 확인이 가능할 정도의 해상도가 좋은 시설을 수십 군데나 설치했다고 한다. 이런 시설에 FDA감시 조사단마저 놀랄 정도였다고 한다. 통영의 온 시민이 노력한 덕분에 미국에 굴을 수출하고 있는 것이다.

식품안전 사고나 식중독 사고는 어떤 의미에서는 안전불감증이나 사고에 대비하는 자세가 방심한 탓이다. 겨울철에 무슨 식중독! 겨울철에도 물을 끓여 먹고 손도 깨끗이 씻어야 하는데, 이런 것은 여름에나 조심하면 될 일이라고들 생각한다. 기후 온난화는 세균 증식환경의 확대를 가져왔고 미국, 일본, 호주를 비롯한 선진국에서조차 겨울철 식중독 사고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미국의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에서는 이런 변화로부터 자기 자신을 보호하는 길은 깨끗이 손을 씻는 데서부터 출발한다고 믿고 손 씻기 캠페인을 벌여 나가고 있다.

비행기를 타면 출발 전 매번 스튜디어스의 안내를 통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탈출방법과 탈출구에 대한 안내교육을 받는다. 영국의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매 학기마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 갑작스러운 사고에 대비하여 이 강의실로부터 밖으로 탈출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향으로 얼마큼 가야 하며 실험실에서 약품사고가 났을 때는 샤워기가 있는 곳까지 눈을 감고도 갈 수 있도록 이미지트레이닝을 가르친다. 대형 사고로 번질 일을 초기에 잘 대응하여 피해를 줄이려는 노력이며 평소 안전에 대한 생각을 가지게끔 만들어 주는 좋은 교육이다.

우리나라도 지진에 대한 교육 필요성이 대두되어 이제 실행이 되리라 여겨진다. 하지만 식중독과 같은 사고에 대한 예비 안내 교육은 아직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나 공무원만이 안전에 대비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온 국민 모두가 안전을 향해 노력해 나갈 때 우리는 비로소 안심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


노봉수 서울여대 식품공학과 교수 노봉수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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