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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향기] 선비 공부는 멈춤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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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향기] 선비 공부는 멈춤이 없다

윤종은 사색의향기 선인학 연구원 원장
윤종은 사색의향기 선인학 연구원 원장
우리 조상의 학문은 선인학이며, 선인학을 공부하는 집단을 선비( 로 표시) 라고 부른다. 지난 글에서는 선인학의 공부가 좌도방, 우도방으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선비에게 공부는 당연한 수련의 길이므로 선비는 공부함을 내세우지 않는다. 그 결과 주위 사람도 잘 모를 때가 많다. 조용히 혼자 수련할 뿐이므로 드러나지 않는다.
현대의 우리는 계속 공부하는 사람 외에는 학교공부를 마치면 자기 전공분야의 공부를 손놓고 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선비의 공부는 죽는 순간까지 멈춤이 없다. 선비의 공부는 죽는 순간까지 이어지며, 이는 자기 수련과 수양이기 때문이다.

세월이 가며 수양과 수련의 정도가 깊어지나 그 끝은 없는 것이다. 그 공부의 깊이를 드러내지 않고 내면에 쌓아가는데, 한편으로는 다른 일을 한다. 세상에서 어떤 일을 하되, 그 일을 하는 평범한 현실에서는 선비의 수련 정도를 드러내지 않는다. 즉 선비에게는 선비의 공부가 본분이고, 세상에서의 일은 현실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이에 선비가 세상에서 활동하는 것을 은둔(隱遁)이라 하는 것이다. 선비의 은둔(隱遁)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눈다. 첫째는 조은(朝隱) 이다. 이는 조정 안에서 벼슬을 하며 은둔한다는 의미이다. 외부적으로는 벼슬을 하는 조정관리가 되고 내적으로는 선비 공부를 한다. 관리로서, 목민관으로서, 무장(장군)으로서 나라 일을 하는 선비를 말한다.

문신이나 무신이나 마찬가지이며, 이들은 결코 선비의 공부를 손놓고 있지는 않는다.

무신으로 출사한 선비는 이순신 장군같이, 문신으로 출사한 선비는 유성룡 정승같이, 나라일에 자기의 수련과 수양의 닦은 기량을 펼치는 것이다.

선비는 큰 벼슬을 하여도 아무 막힘이 없다. 어차피 역(易)/기문(氣文)/무의(武醫)/예(藝)를 다 익히고 공부한 사람들이니까.
삼국시대가 지나면서 점차 퇴보하지만, 선비공부의 맥은 이어져 왔다. 삼국시대까지는 문과 무의 구분없이 동일 반열에 있었다고 봄이 타당하다.

시은 (市隱), 야은 (野隱) 에 대해서는 다음 호에서 설명한다.


윤종은 사색의향기 선인학 연구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