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해 추구하는 변화는 새로운 제품 또는 서비스를 선보이거나 기존의 제품 또는 서비스를 시장의 요구에 맞게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때로는 기술의 발전과 시장의 변화 속도가 기업들조차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빠른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단순히 ‘변화’의 수준을 넘어 ‘전환’이 필요해지기도 한다. 오랜 기간 동안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키워드로 회자되고 있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조직이 전환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시도해야 하는 변화가 쉽지 않은 데 비해 조직을 구성하는 개인들이 전환의 시대에 대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개인이 전환의 시대를 헤쳐나가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기본적인 소양을 생각해 본다. 이 소양들은 개인이 조직에 속해 있든, 긱 워커(gig worker)로 유연하게 일을 하든 VUCA 시대에 경쟁력을 갖기 위해 필요한 사항들이라고 생각한다.
둘째, 개인적 숙련(Personal Mastery)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개인적 숙련을 갖춘 사람은 자신이 종사하는 분야에서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결과를 달성하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다. 끊임없이 개인의 비전을 명확히 하고 심화하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에너지를 집약하고 평생 학습하기 위해 노력한다. 개인적 숙련을 위해 노력하는 개인은 조직에서 구성원의 역량 향상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런 노력을 멈추지 않는 사람은 자신을 보호해주던 조직의 테두리를 벗어나더라도 홀로 생존하고 성장하는 벌거벗은 힘을 기를 수 있는 사람들이다.
마지막으로 책무성을 지닐 필요가 있다. 조직이든 개인이든 일을 하는 데 있어 윤리적인 측면이나 도덕적으로 준수해야 하는 기준들은 더 엄격해지고 있다. 자신이 하는 일에 책임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옳은 일을 옳은 방식으로 하는 것(Do the right thing, the right way)’에 대한 강조는 더욱 커질 것이다.
“Hard is soft, Soft is hard”라는 말이 있다. 조직이든 개인이든 정량화될 수 있는 요소들은 오히려 다루기 쉽고 평가하는 것이 용이하다. 반면, 조직문화나 마인드셋 같은 요소들은 오히려 다루기 어렵고 조직이나 개인의 성과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다. 기술로 인해 촉발된 전환의 시대에 우리가 오히려 챙기고 준비해야 할 요소들은 소프트한 것들이 아닐까?
박성우 플랜비디자인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