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로마의 작가이자 철학자였던 플리니우스는 여성의 월경 혈을 건드리는 것은 역병의 발생만큼이나 불길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2000년쯤 지난 현대사회에서도 세계에서 8억 명의 여성이 일상적으로 겪는 월경이라는 자연의 프로세스는 사람에 따라서는 아직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모르는 일 같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의 여성은 생리휴가를 취득하거나 생리기간 중에 통증을 늘어날 가능성이 있으면 일을 쉴 수 있다. 그러나 생리에 관한 화제는 항상 부끄러운 것으로 취급되어 공개석상에서는 거의 논의되지 않았다. 많은 여성들은 어색함 때문에 생리휴가 혜택을 받은 적이 없다. 선의로 도입된 생리배지였지만(종업원 측 제안) ‘생리중입니다’ 라고 적힌 큰 분홍색 배지를 착용하는 것이 금기해소의 적절한 방법일까?
일본과는 달리 영국에서는 생리휴가 같은 법적인 권리는 없지만 자주적으로 생리휴가를 도입하고 있는 기업은 있다. 브리스톨을 거점으로 하는 사회적 기업(CIC) ‘Coexist’에서는 여성이 보다 유연하게 일할 수 있게 함으로서 ‘더 행복하고 건전한 직장환경을 만들’것을 목적으로 2016년에 ‘생리에 관한 방침’을 발표했다. 또 미국 나이키에서는 2007년부터 생리휴가를 도입했다.
많은 여성에게 생리는 매달마다 겪는 루틴이다. 한편으로 생리는 자궁내막증 등의 병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심한 통증을 가져오기도 하다.
한 여성은 생리 중 통증에 대해 “자궁에 밧줄을 두르고 질과 위에서 줄다리기를 당하고 있는 기분”이라고 설명했다. 과연 다이마루 우메다 점은 배지에 대해 고객들이 종업원에게 물어봤을 때 이렇게까지 상세하게 설명할 것을 기대하고 있었을까?
그러면서 이 여성은 “왜 동료 모두에게 자신이 생리중이라고 가르쳐야 하는가? 굴욕적이라고 생각 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고용주에게 해주길 바라는 것은 필요할 때 잠깐 쉴 수 있도록 유연하게 대응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텔레그래프’지는?: 1855년에 창간된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영국을 대표하는 조간지로, 1994년부터는 온라인 판 ‘그래프’을 시작했다. ‘UK Consumer Website of the Year, Digital Publisher of the Year, National Newspaper of the Year, Columnist of the Year 등 많은 수상경력이 있는 권위 있는 신문으로 알려져 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