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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차량용 이어 항공기 디스플레이 시장도 접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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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차량용 이어 항공기 디스플레이 시장도 접수하라"

보잉, 차세대 항공기에 LGD 올레드 패널 장착

창문을 없애고 바깥 하늘 풍경을 보여주는 얇은 곡면 디스플레이로 뒤덮인 창문 없는 비행기 내부. 사진=CPI 유튜브 화면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창문을 없애고 바깥 하늘 풍경을 보여주는 얇은 곡면 디스플레이로 뒤덮인 창문 없는 비행기 내부. 사진=CPI 유튜브 화면 캡처
글로벌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절대 강자 LG가 미래 전망사업으로 주목받는 항공기 디스플레이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LGD)는 세계 최대 항공기 제작 업체 미국 보잉과 차세대 항공기 객실을 '스마트 객실'로 구축하기 위한 사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트위터에 차세대 항공기로 개발 중인 '보잉 777-200에코데몬스트레이터'의 기내 천장에 LG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장착한 영상을 공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는 정호영(58) LGD 사장이 세계 유명 항공기 제작 업체와 손잡고 항공기 객실 내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 전자 간판 등 디지털 영상 기술을 이용한 디스플레이 기술)'를 새로운 '먹거리'로 삼으려는 경영전략을 보여주는 것이다.

◇항공기 디스플레이 ‘사업비 절감’ ‘경험마케팅’ 강점 등에 업고 각광


스마트 객실은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과 OLED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승객 편의성을 높이고 인테리어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미래형 객실을 말한다. 업계는 미래에는 승객용 단말기 화면을 비롯해 좌석, 객실 천장, 벽면, 창문 등 기내 전 영역에서 OLED가 광범위하게 활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항공기용 디스플레이 사업은 '항공업계 사업비 절감'과 '승객들에게 다양한 체험 제공' 등의 강점을 인정받아 최근 미래 전망사업으로 주목받는 분야다.

지난 2014년 영국 정부 출연기관 '프로세스혁신센터(CPI=Centre for Process Innovation)'는 창문을 없애고 기체 천장과 벽 전체에 걸쳐 고해상도 OLED 곡면 스크린을 설치한 여객기 디자인을 공개했다.

당시 CPI가 공개한 영상에는 기내 곳곳에 설치된 OLED 스크린에 비행기 외벽에 장착된 파노라마 카메라들이 촬영한 외부 풍경들이 펼쳐지는 모습들이 등장했다. 승객들은 아무런 시야 방해 없이 비행기 주변 하늘과 땅 풍경을 360도 파노라마 화면으로 감상했다.

같은 해 프랑스 전문 디자인 기관 '테크니콘 디자인(Technicon Design)'도 창문 없는 비행기 디자인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LG디스플레이 차량용 디스플레이 제품.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LG디스플레이 차량용 디스플레이 제품.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전장 사업‘ 강자 LG “항공기 디스플레이 산업도 약진 앞으로!”


LG그룹은 이미 몇 년 전부터 항공기 디스플레이 사업 유망성에 주목하고 사업 진출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번 연말인사에서 LG전자의 새로운 대표로 선임된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지난 2016년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부사장)으로 재직 당시 독일 베를린 가전전시회 'IFA 2016'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OLED는 휘면서도 화질을 좋게 낼 수 있어 항공기 제작사에서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라면서 "여러 해외 항공사들과 항공기용 모니터와 창문 등에 자사 OLED 디스플레이를 설치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구광모호(號) LG그룹의 '전장사업 강화' 사업 기조에 따라 LGD는 이미 글로벌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왕좌로서 자리매김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LGD는 지난 1분기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 뛰어든 지 14년 만에 ‘누적 판매 1억 대’를 달성했다.

또한 LGD는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제너럴모터스(GM) 등 유명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차량용 디스플레이 납품 계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차량용 OLED 출하량은 내년 24만대에서 2025년 430만대로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LGD는 2017년 1조 원이었던 차량용 디스플레이 매출을 오는 2021년까지 두 배가량인 2조 원으로 늘릴 방침이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