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순환 위한 다국적 제약사 협력, 국내외 펀드투자 유치 절실
"창업기업에서 중견기업까지 생태계 구축에 정부 지원 나서야"
"창업기업에서 중견기업까지 생태계 구축에 정부 지원 나서야"

15일 업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16일 ‘그린바이오 육성 전략’을 발표한다. 그린바이오는 농업생명자원에 생명공학기술 등을 적용해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신소재 등을 개발하는 부가가치 창출 산업이다. 2020년 기준 시장은 1조 2000억 달러(약 1532조원) 규모이며 앞으로 연평균 6.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망 산업이다.
국내 1위 식품 대기업인 CJ제일제당은 그린 바이오 사업을 바탕으로 승승장구 중이다. 아미노산, 조미소재 등 바이오 사업부문 매출이 30.1% 증가해 4조8540억원으로, 4조원을 넘었다. 영업이익은 원부재료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34.5% 증가한 6367억원이었다. 이에 비해 식품사업은 해외 판매가 늘어 매출이 16.1% 증가한 11조142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2.5% 늘어 6238억원이었다. 수익성 측면에선 바이오 사업의 실적이 이미 식품을 뛰어 넘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거나 영세한 그린 바이오 기업들의 사정은 이같은 대기업과 크게 상반된다.
지난 6일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경기 수원시에 있는 CJ제일제당 바이오·식품 통합연구소인 CJ블로썸파크를 방문해 그린바이오 관계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업계의 의견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관계자들은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하에서 수출은 감소하는 데 비해 고환율 기조는 유지되는 등 특히 그린 바이오 업계가 어려운 지경에 처했다고 호소했다.
이 날 간담회 참석했던 업계 관계자는 "위축된 거시경제 풍파 속에서 상장시장의 어려움과 투자냉각으로 이어진 임상중단, 인원감축 등으로 자금순환이 동결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의 자금순환을 위해 다국적 제약사와의 협력 활성화, 국내외 펀드와의 연결(투자유치) 및 창업기업에서부터 중견기업까지의 성장 지원(생태계 구축)을 위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번에 농림축산부가 발표하는 육성 전략에는 이같은 현장에서 들은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과 그린바이오 기술의 상품화와 소재 생산, 기업의 해외 진출 등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업계의 민원을 직접 지원할 수 있는 정부 측 대화 연결 창구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 장관은 간담회 당시 “그린바이오는 농업 미래성장산업화의 열쇠가 될 것”이라며 “기업 수요에 기반한 현장형 연구개발 지원을 확대하고 자금, 제품개발, 수출, 데이터 등 산업 전반의 가치 사슬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inner585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