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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세계 최초 모바일 간호 음성기록시스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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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세계 최초 모바일 간호 음성기록시스템 도입

최승혜 원장 "간호사 근무 환경 혁신으로 최상의 진료"
지난 23일 오후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162병동 간호사가 인공지능(AI)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한 세계 최초의 모바일 간호 음성기록시스템 'Vobile ENR'을 활용해 환자에게 항암제 투약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은평성모병원, 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3일 오후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162병동 간호사가 인공지능(AI)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한 세계 최초의 모바일 간호 음성기록시스템 'Vobile ENR'을 활용해 환자에게 항암제 투약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은평성모병원, 뉴시스
병원 간호사들이 별도의 기록 없이 음성으로 맥박, 혈압, 체온 등 환자 처치 내용을 실시간 스마트폰으로 기록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은 지난 23일 서울 은평구 병원 G층 대강당에서 'Vobile ENR 언팩' 행사를 열고 인공지능(AI)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한 세계 최초의 모바일 간호 음성기록시스템 'Vobile ENR'을 이달 모든 병동에 적용했다고 24일 밝혔다. 환자 중심의 초격차 스마트병원으로 도약하겠다는 취지다.

병원이 이날 공개한 ‘Vobile ENR’은 음성을 의미하는 ‘Voice(보이스)’와 이동의 편의성을 나타내는 ‘Mobile(모바일)’, 전자간호기록인 ‘ENR’의 합성어다. 간호사는 환자 처치 등 간호 업무를 하는 즉시 스마트폰을 이용해 음성으로 모든 내용을 ENR에 실시간 입력, 저장할 수 있다.

‘Vobile ENR’ 프로그램을 탑재한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느 곳에서든 모든 업무 내용을 기록할 수 있다. “수혈 하겠습니다”, “채혈 하겠습니다”, “투약 하겠습니다” 등 음성 명령어로 기록을 시작하기 때문에 간호사는 환자에게 별도의 안내 없이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신속히 업무를 볼 수 있다.
실제 은평성모병원 병동에서 ‘Vobile ENR’을 활용해 수혈 업무를 할 때 환자 확인, 수혈팩 확인, 근무자 교차 확인, 생체징후 입력 및 기록 완료까지 걸리는 시간이 기존 대비 절반까지 줄었고, 실시간 인증과 기록 입력으로 안전성도 높아졌다.

또 환자와 대화하는 중에도 간호사의 목소리만 추출해 기록해 정확도를 높였다. 다양한 환자의 요구를 즉각적으로 수용하고 돌발 상황에서도 내용을 남길 수 있는 '간호메모' 기능도 제공한다. 메모 기능을 활용하면 계획에 없던 처치와 기록을 동시에 할 수 있고 기록 누락도 방지할 수 있다.

이렇게 기록된 모든 간호 업무는 처치별로 고유색이 부여된 카드로 정리돼 간호사가 진행한 업무를 쉽게 파악하고 연속성 있게 환자를 돌볼 수 있도록 했다.

◇간호사들 기록 입력 시간 지나치게 길다는 점에 주목


병원은 간호사들이 기록을 입력하는 시간이 지나치게 길다는 점에 주목해 ‘Vobile ENR’을 개발했다. 간호사가 기록 업무로 인해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업무 과중으로 기록 입력이 지연되거나 누락되는 사례도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근무환경으로 환자를 돌보는 시간이 줄어 환자와의 소통과 안전까지 저해할 우려가 있었다.

병원은 초기 버전 출시 이후 300여 명의 간호사들로부터 수집한 현장 의견을 반영해 개인정보단말기(PDA)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했으나 활용도가 떨어졌다. 간호사들의 업무 흐름부터 다시 살피고 현장의 의견을 추가적으로 수렴한 후 2년 간의 추가 개발 끝에 4년여 만에 음성으로 간호 업무를 기록할 수 있는 ‘Vobile ENR’을 선보이게 됐다.

최승혜 은평성모병원 원장은 "‘Vobile ENR’의 도입과 전 병동 적용을 통해 간호사 근무 환경의 혁신적 개선, 환자 소통 확대와 안전 향상이라는 선순환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환자를 중심으로, 환자와 소통하고, 환자를 더욱 안전하게 돌볼 수 있는 은평성모병원의 Vobile ENR이 최상의 진료와 스마트 의료시대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초로 개발된 ‘Vobile ENR’은 은평성모병원과 평화이즈, 인공지능 스타트업 퍼즐에이아이, 두유비가 공동 연구・개발했다. ‘음성·터치 입력을 지원하는 전자간호시록 시스템을 구비하는 전자 시스템 및 그의 동작 방법’을 명칭으로 특허를 출원했다.


김성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inner585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