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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국내외 R&D 핵심임원 초빙 잇따라…"글로벌 경쟁력 강화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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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국내외 R&D 핵심임원 초빙 잇따라…"글로벌 경쟁력 강화 집중"

유한양행·SK바사·삼성바이오·차바이오텍 등 "파이프라인 확보에 사활"
유한양행 서울 대방동 사옥. 사진=유한양행이미지 확대보기
유한양행 서울 대방동 사옥. 사진=유한양행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연구개발(R&D) 부문에서 최고 수준의 학자나 해외 임상 전문가를 잇따라 핵심 임원으로 초빙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 2일 R&D 전담 사장으로 김열홍(64) 고려대 의대 종양혈액내과 교수를 선임했다.

김열홍 사장은 고려대학교 의학과 졸업 후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로 재직한 암 연구 분야 최고 권위 석학으로 꼽힌다. 보건복지부 지정 폐암·유방암·난소암 유전체연구센터 소장, 한국유전체학회 회장,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암센터 센터장, 대한 암학회 이사장, 아시아암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유한양행은 김 사장 영입을 통해 종양 관련 질환군을 중심으로 한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1월 글로벌 백신기업 사노피 파스퇴르의 연구 임원 출신 리차드 캔싱어를 미국법인(SK바이오사이언스 USA)의 R&D 프로젝트 담당 임원으로, 글로벌 제약회사 길리어드 사이언스 출신인 이동수 판교 R&D센터 바이오사업개발실 부사장을 영입했다.

리차드 캔싱어 임원은 사노피 파스퇴르, 아피니박스 등 20년 이상 글로벌 바이오 회사에서 연구를 이끈 전문가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R&D(연구개발) 과제 발굴 및 공정 연구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백신 제조의 공정 체계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인정하는 의약품 품질관리 수준인 ‘cGMP’ 급으로 끌어올리는 데 힘 쏟을 계획이다.

또 세포유전자 바이오 벤처인 진스크립트 프로바이오의 이동수 미주 지역 사업 부문 책임자를 판교 R&D센터 바이오사업개발실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그는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 사이언스를 시작으로 국내 크리스탈지노믹스, 바이넥스,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을 거쳤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성장 전략인 세포유전자 플랫폼 확보를 가속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지난 1월 아시아 최대 제약사인 '다케다 제약' 출신 데이비드 리를 고위 임원으로 영입했다. 일본 최대 제약회사인 다케다제약은 매출액 기준으로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글로벌 제약기업이다.

상무 직급인 데이비드 리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팀장을 맡았다. 이 팀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CDO)과 위탁생산(CMO) 등을 의뢰한 고객사 제품의 전체 라이프사이클을 관리한다.

데이비드 리는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에서 분자세포생물학을 전공했고, 다케다제약에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CDMO 관리 책임자였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 일본 다케다제약과 급성췌장염치료제 신약을 공동개발 중이다.

차바이오텍은 작년 12월 이현정 전 삼양바이오팜USA 대표를 R&D 부문 사장으로 영입했다. 그동안 김경은 부사장이 총괄하던 차바이오텍의 연구개발 부문과 차바이오그룹의 연구개발 부문을 총괄하게 된다.

이현정 사장은 20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신약 개발 경험을 가진 임상개발 전문가다. 한국화이자, 미국 일라이릴리 본사, 박살타와 샤이어(현 다케다) 등 글로벌 제약회사에서 항암제의 임상개발 글로벌 총책임자로 근무했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삼양바이오팜 최고전략책임자 겸 최고의료책임자, 삼양바이오팜USA 대표를 역임했다. 이 사장 영입을 통해 차바이오텍은 세포치료제 연구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복제약에 주력했던 국내 제약사들이 제대로 된 신약 개발을 위해 핵심 인재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 확보가 향후 기업의 존속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inner585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