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2상 결과 1차 유효성 입증, 99% 이상 신뢰도

현대바이오는 10일 CP-COV03의 임상2상 탑라인(topline) 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회사 측은 코로나19 12개 증상을 대상으로 한 CP-COV03의 1차 유효성 평가 결과는 특히 신뢰도 99% 이상에서 나온 것으로, 통계적 유의성을 인정받았다고 덧붙였다.
현대바이오 관계자는 "CP-COV03의 경우 임상2상에서 FDA 기준에 따른 1차 유효성 평가 지표를 충족한 치료제라는 평가를 받게 됐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일본 정부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시오노기제약의 조코바는 5개 증상 개선 소요 기간 단축을 1일(24.3시간)이라고 밝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코로나19 임상에서 1차 유효성 평가시 발열, 기침, 인후통, 두통 등 총 14가지 증상을 평가하도록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했다. 세계 각국이 이를 신축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1차 유효성 평가 지표는 임상의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통계적 유의치를 충족해야 과학적 객관성을 인정받는다.
일본 시오노기제약의 조코바는 임상2상에서 12가지 증상을 대상으로 한 1차 유효성 평가 지표 충족에 실패, 임상3상에서 평가 증상을 5개로 줄여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화이자의 팍스로비드는 11개 증상을 대상으로 한 임상3상 (EPIC-SR)에서 1차 유효성 평가 지표를 충족하지 못했다.
CP-COV03는 이번 임상에서 혈액 중 약물농도가 높아질 때 바이럴로드(viral load, 바이러스 수치)가 줄어드는 경향을 신뢰도 99% 이상에서 나타냈다. 이는 CP-COV03의 약물농도와 바이럴로드 간 상관관계가 인체 내에서 최초로 확인된 것이다.
CP-COV03의 주성분 니클로사마이드는 코로나19를 포함해 31종의 바이러스질환에 대한 효능이 글로벌 연구기관들의 연구결과로 이미 밝혀져 있다. 이에 CP-COV03가 코로나 치료제를 '신호탄'으로 범용(broad-spectrum) 항바이러스제로 탄생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
CP-COV03는 안전성 평가에서도 중대한 이상반응이 관찰되지 않았다.
현대바이오는 이번 탑라인 결과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청 등 관계당국에 제출하고 임상2상을 통해 발견한 최적투여량(300mg)으로 긴급사용승인 신청을 위한 준비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시오노기의 조코바도 임상3상에서 125mg, 250mg 두 용량을 테스트해 이 중 최적투여량인 125mg으로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는 아울러 임상 결과를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국립보건원(NIH) 등 국제기구 및 기관에 전달하고, 넥스트 팬데믹 대비 차원에서 현재 치료제가 없는 바이러스 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대와 협력을 모색할 예정이다.
김성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inner585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