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잠깨는 에너지 드링크'도 해당 안돼
서울·경기 중·고 편의점, 주의 문구 전국 확대
서울·경기 중·고 편의점, 주의 문구 전국 확대

이와 관련해 식약처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 가운데 홍삼, 은행잎 추출물을 활용해 기억력 개선 기능성을 인정받은 제품들이 있지만 집중력 향상과는 다르다”고 전했다.
실제로 홍삼과 은행잎 추출물은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을 식약처에서 인정받았다. 또 섬쑥부쟁이추출분말의 경우 노화로 저하된 인지능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능성을 지난 2022년 인정받은 바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집중력 향상과는 다르다는 것이 식약처의 설명이다. 시중에 유통되는 식품 및 건강기능식품업계의 설명도 유사하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관계자는 “기능성에서 인지능력 개선 등은 있지만 집중력 강화나 향상은 없다”며 “집중력 문구 등을 사용한 식품이나 음료에 대해서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른바 ‘잠깨는 음료’ 등으로 알려진 에너지 드링크도 집중력 향상 기능성을 갖춘 것은 아니다. 이들 음료는 고카페인 음료로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등의 기능성을 인정 받은 바 없다.
질병관리청의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중고등학생의 고카페인 음료 주 3회 이상 섭취율은 2015년 3.3%에서 2017년 8%, 2019년 12.2%까지 증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조사에서도 고카페인 음료를 섭취하는 청소년 중 30%가 하루 3병 이상 섭취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청소년 카페인 최대 일일섭취 권고량은 1kg당 2.5mg으로 60kg 청소년 기준 150mg이다. 시중에 유통되는 고카페인 음료는 한 캔(250~355ml)에 60~100mg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다.
◇청소년 고카페인 음료 섭취, 하루 한 캔이 적당
고카페인 음료를 하루 2캔 이상 마실 경우 하루 카페인 최대 섭취 권고량에 육박하거나 초과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잠 깨려고 고카페인 음료를 반복적으로 마시면 카페인이 체내에 누적돼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에 식약처에서는 청소년 고카페인 음료 섭취에 대해 하루 한 캔이 적당하다고 권고한다. 또 청소년의 카페인 과다 섭취를 줄이기 위해 2021년부터 서울과 경기 중·고등학교 주변 314곳 편의점 음료 진열대에 카페인 과다섭취 주의 문구를 표시하는 시범사업을 시행했으며, 올해는 이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성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inner585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