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지역사회 감염 사례…질병청 "동선 확인·접촉자 조사"

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내국인 A씨는 지난 3일 피부 발진 등 의심 증상으로 의료기관에서 감염병 검사를 시행했다. 검사 후 음성으로 나왔으나 추가적인 감염을 의심해 지난 6일 관할 보건소로 신고했다. 질병청은 신고에 따라 즉시 진단 검사를 실시했으며 유전자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돼 확진 환자로 지난 7일 판정했다.
엠폭스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이다. 현재까지 우리나라 엠폭스 환자는 총 6명이 발생했다. 이보다 앞서 5명의 환자는 해외 유입 연관성이 있었으며, 모두 합병증 없이 퇴원했다. 이번 여섯번째 확진자는 첫 지역사회 감염 사례다.
해외 여행이력이 없는 A씨는 현재 엠폭스 치료 병원에 입원 중이며 전반적인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증상이 회복될 때까지 입원, 치료할 예정이다.
질병청은 현장 대응을 통해 확진자 동선 확인과 접촉자 조사를 시행 중이다. 확인된 접촉자는 노출 수준에 따라 관리할 예정이다.
지영미 청장은 "엠폭스 지역사회 확산 억제를 위해 국민과 의료계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엠폭스 발생국가 방문력이나 의심 환자 밀접 접촉 등의 위험 요인과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질병청 콜센터로 상담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의료진에는 엠폭스 의심 환자 진료 시 안전한 보호구를 착용하고 환자 감시와 신고에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한편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이었던 엠폭스는 지난 해 5월 아프리카가 아닌 지역에서 발병 사례가 나온 뒤 환자 수가 급격히 늘었다. 이 후 세계보건기구(WHO)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증상은 수포성 발진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급성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현재 백신 보급과 각국의 방역 노력으로 엠폭스 유행은 둔화세를 보이고 있으나 확진 사례는 지속적으로 보고된다.
김성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inner585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