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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멧세라로 비만치료제 희망 보다…임상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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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멧세라로 비만치료제 희망 보다…임상 긍정적

MET097i 임상결과 체중 14.1%감소 확인
화이자, 최대 73억 달러에 멧세라 인수해
연이은 실패 중 성공…새로운 기회될지도
화이자가 인수한 멧세라가 비만치료제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화이자 사옥 모습. 사진=화이자이미지 확대보기
화이자가 인수한 멧세라가 비만치료제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화이자 사옥 모습. 사진=화이자
화이자 산하 바이오테크 기업 멧세라가 업계 안팎에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발표된 비만치료제 임상 결과가 긍정적 데이터를 보여서다. 그동안 화이자는 비만 치료제 개발에 공을 들였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이에 화이자는 임상 단계에 있는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을 보유한 멧세라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22일(미국 현지시각) 화이자는 멧세라의 주식을 주당 47.50달러 현금으로 지급하고 특정 목표 달성 시 주당 22.50달러를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총 계약 규모는 최대 73억 달러(약 10조1600억원)에 달한다.

1일 글로벌 제약 업계에 따르면 멧세라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수용체 작용제(RA) 'MET097i'의 두 가지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임상은 3가지 디자인으로 진행됐으며 그 중 2개의 임상 결과가 공개됐다.

첫 번째 임상 디자인 VESPER-1은 239명을 대상으로 28주 동안 주1회 MET-097i를 0.4~1.2㎎로 진행했다. 그 결과 위약 대비 14.1%의 평균 체중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36주차 1회 투여 종료 시점에 수행된 탐색·분석 결과 체중 감소 효과가 지속된 것으로 관찰됐다.

다른 디자인인 VESPER-3는 268명으로 28주 동안 여러 월 1회 용량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했다. 12주간 투약한 결과 모든 디자인에서 설사 신호는 최소 수준이었고 위약 대비 오심 발생 위험 차이는 13%, 구토 발생 위험 차이는 11%로 집계됐다. 해당 디자인에서 이상 반응에 따른 임상 중단은 없었다.

■비만치료제 개발 연이어 실패하던 화이자…새로운 기회 잡나


화이자는 멧세라 인수에 앞서 다수의 비만치료제를 개발했지만 모두 실패했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멧세라의 임상결과 발표는 주춤했던 비만치료제 개발에 희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화이자는 1일 1회 비만치료제 '다누글리프론'을 개발했지만 임상을 진행하던 중 환자에게서 심각한 간 손상 부작용이 발견돼 임상을 중단했다. 또다른 비만치료제 '로티글리프론'과 'PF-0694522'를 개발하고 있었는데 임상 결과 유효성이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해 개발을 중단했다.

연이은 실패에도 불구하고 화이자는 지속적으로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는 비만치료제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89억 달러(약 12조4300억원)에서 오는 2030년에는 540억원(약 75조46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멧세라를 인수할 당시 알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비만은 200개 이상의 질환과 관련된 거대하고도 성장 중인 분야"라며 "멧세라 인수는 가장 영향력 있는 기회에 투자를 집중하고자 하는 자사의 목표와 일치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