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아울렛, 면세점 등 유통구조 갖춰
[글로벌이코노믹=차완용기자] 신세계가 롯데의 ‘텃밭’인 부산지역 공략에 적극으로 나서며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지난 2009년 3월 부산 해운대에 세계 최대 규모의 센텀시티점(연면적 29만3907㎡)을 연 데 이어 이번엔 국내 최대 규모(매장면적 기준)의 프리미엄 아울렛을 선보였다. 이에 따라 백화점, 면세점, 호텔 등 신세계 그룹 유통채널이 부산에 총집결하게 됐다.
29일 신세계사이먼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부산 기장군에 들어선 신세계사이먼의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이 개장식을 갖고 본격적인 손님맞이를 시작했다.
신세계의 프리미엄 아울렛은 경기도 여주와 파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지만 매장 면적은 가장 넓고 취급 브랜드 수도 가장 많다. 부지 15만8130㎡에 매장 면적은 3만1380㎡이며, 아르마니와 코치 등 180개 브랜드가 입점한다. 신세계는 16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했다.
강명구 신세계사이먼 대표는 "후발주자로 부산에 오픈했지만, 롯데 김해 프리미엄 아울렛을 능가하는 매출을 올리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외에도 신세계는 지난 7월 롯데가 운영하던 김해공항의 면세점 사업권을 따냈다.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의 김해공항 국제선 면세점(DF1구역, 651㎡) 임대 전자입찰 결과 최고가 임대료를 제시한 신세계가 새로운 운영자로 선정된 것이다. 신세계가 제시한 입찰가는 연간 640억원가량으로 알려졌다. 기존 운영자인 롯데의 연간 임대료인 500억원(여객변동률 적용 임대료 625억원)보다 140억원가량 많은 금액이다. 김해공항 국제선 면세점의 연간 매출액은 1600억원 규모다. 이번 입찰에서 주류와 담배를 중소기업에 할당했기 때문에 신세계는 이를 제외한 패션잡화와 화장품, 향수 등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1600억원의 매출 중 주류와 담배 매출이 40%에 달해 신세계는 약 96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신세계는 규모의 경제로 롯데를 압도하고 있는 센텀시티를 발판으로 부산지역에서의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신세계는 이미 부산지역에 신세계 센텀시티와 이번에 개점한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 그리고 지난해 파라다이스호텔로부터 인수한 해운대 신세계면세점, 김해공항 면세점 등으로 유통구조를 갖춘 상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세계는 백화점과 마트 사업에 한계가 왔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면세점과 아울렛에 발을 들이고 있다"며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성장세가 빨라 이미 부산지역에서는 롯데와 대등하거나 이미 그 이상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산이 텃밭인 유통업계 라이벌 롯데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앞서 롯데는 2008년 김해에 프리미엄 아웃렛을 오픈한데 이어 최근에는 영업 면적을 기존 2만 6886㎡에서 4만 5700㎡로 키웠다. 여기다가 2015년까지 부산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 상업시설에 프리미엄 아울렛 개장을 앞두고 있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유통업계 내로라하는 초 강자, 롯데와 신세계의 신경전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