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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돼지고기‧마늘‧밥 함께 넣어 삭힌 소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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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마늘‧밥 함께 넣어 삭힌 소시지

[셰프 쏨챠이의 아시안푸드 기행(15)] 길거리 음식 '싸이끄럭 이싼'
[글로벌이코노믹=김남성 생 어거스틴 조리이사] 흔히 사람들은 태국의 물가가 한국에 비해 많이 저렴하다고들 한다. 예전에는 태국의 물가가 1/3수준이라는 말이 맞았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다르다. 2012년 태국의 5대도시를 시작으로 평균 임금이 30%가 올라 나름 태국의 물가가 상승한데 이어 2013년에는 전체적으로 임금이 30% 상승했다.

그로 인한 소비도 물론 커졌겠지만 물가 역시도 나름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예전에 길거리에서 먹던 팟타이의 가격이 15바트에서 이제는 20~40바트를 주어야 먹을 수 있기에 절대 물가가 싸다고 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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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태국의 물가가 저렴하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지만, 반대로 생각해서 한국에서 노점을 이용하여 떡볶이, 순대, 튀김 등을 즐기며 여행을 한다면, 그 여행자들 역시도 한국의 물가가 저렴하다고 느낄 것이다. 한국의 길거리 음식의 종류는 다양하지 않다. 그러나 꼭 가지 수가 많아야만 하는 것은 아니기에 여행의 목적과 여행객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다면 얼마든지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다.

반면에 태국의 길거리 문화는 아주 다양하고 즐거움이 넘쳐난다. 길거리에는 많은 종류의 먹거리가 즐비하고 또한 놀거리와 볼거리도 다양하다. 오늘은 셰프 쏨챠이의 입을 즐겁게 해주는 몇 가지 길거리 음식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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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이싼'이라는 태국의 밀림 지역에 대해 소개한 적이 있다. 언젠가는 이싼 지역의 다양한 음식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싸이끄럭 이싼'에서의 '싸이끄럭'이란 일반적인 소시지를 의미한다. 다시 말해 이싼 지방의 소시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싼 지방 특유의 삭히는 듯한 음식의 맛과 상당히 자극적인 맛을 이해한다면 이해가 빠르겠지만, 간단히 설명하자면 '싸이끄럭 이싼'은 돼지고기와 함께 마늘과 밥을 넣어 며칠간 삭히며, 나름의 새콤달콤한 맛을 즐기며 먹는 소시지다. 한국의 음식과는 나름의 만드는 방법에 따른 차이가 다르기에 상상하기는 힘들겠지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꼭 추천하고픈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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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국내에서도 유통구조가 발달되어 흔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가 되었지만, 그래도 숯불로 적절하게 구워 먹는 맛이 일품이다. 국내에서는 어떤 이유인지 여러 매장에서 튀겨서 팔기 때문에 본연의 맛을 느낄 수는 없지만 야채와 고추와 함께 먹는 맛은 일품이다.

삭히는 정도를 설명하자면 마늘과 밥을 잘 섞어, 실온에서 보관하는 것이 아닌 냉장 보관으로 부패를 방지하며 서서히 맛의 차이를 느껴 본다면 많은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첫째 날, 거의 맛의 변화가 없고 맛의 변화를 시작하는 정도다.

둘째 날, 약간의 시큼한 정도지만 씹으면 맛의 변화가 없다.

셋째 날, 이제 맛을 조금씩 느낄 수 있지만 제대로 된 맛을 즐기려면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넷째 날, 내가 마니아가 아니라면 도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다시 생각나지는 않을 것이다.

다섯째 날, 이제는 먹어도 된다. 셰프 쏨챠이는 다섯째 날부터 먹는다.

일곱째 날, 더욱 강하게 나를 자극하고 싶다면 일주일을 기다려라. 아주 깔끔한 자극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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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힘의 정도에 따라 많은 맛을 느낄 수 있는 싸이끄럭 이싼이지만, 그렇다고 하여 모든 싸이 끄럭이 삭혀서 먹는 것은 아니다. 셰프 쏨챠이가 삭힌 싸이 끄럭 이싼을 좋아하는 것이다.

오늘 소시지를 시작으로 하나씩 하나씩 길거리 음식을 소개한다. 많은 다양한 길거리 음식들을 사진으로라도 느껴 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