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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진출 국내기업, 광군제 '잭팟'…"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랑 너무 다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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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진출 국내기업, 광군제 '잭팟'…"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랑 너무 다른데?"

[글로벌이코노믹 이세정 기자]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 특수로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대박행진을 이어나갔다. 한편 중국 광군제가 지난 10월 진행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와는 전혀 다른 형상을 보인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광군제는 중국어로 ‘독신자의 날’이라는 뜻으로 매년 11월 11일을 가리킨다. 이날은 ‘혼자’를 뜻하는 숫자 1이 네 번 겹치는 날이라는 의미에서 독신들을 위한 날이 됐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는 광군제를 맞아 전세계 180개국이 참여한 할인행사를 진행했다.

중국 대형 온라인 쇼핑몰 알리바바는 광군제 당일 총 매출 912억 위안(약16조 4980억원)을 기록했다고 대형 전광판에 표시했다./ 사진=뉴시스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대형 온라인 쇼핑몰 알리바바는 광군제 당일 총 매출 912억 위안(약16조 4980억원)을 기록했다고 대형 전광판에 표시했다./ 사진=뉴시스 제공
알리바바는 지난 11일 광군제 시작 1분12초 만에 매출액 1800억원을 넘기면서 신기록을 갱신했다. 광군제 하루 동안 알리바바는 총 매출액 16조5000억원을 달성했고 이는 지난 광군제보다 6조원 이상 성장한 수치다.
광군제로 인해 소비심리가 오르자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도 덩달아 상승세를 탔다.

이랜드는 하루 매출 31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광군제 매출(220억원)과 비교하면 44% 증가했다. 주력 브랜드인 티니위니, 로엠, 스파오 등 18개 브랜드 제품을 50% 할인한 가격에 판매하면서 중국인들을 사로잡았다.

이랜드 티니위니 광군제 광고이미지 확대보기
이랜드 티니위니 광군제 광고
이랜드 상하이법인은 광군제를 통해 주문한 상품을 1주일 안에 받아볼 수 있도록 물류 인원을 기존보다 10배 이상 충원하는 등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했다.

한류스타 이종석을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락앤락은 티몰에서 2600만 위안(약 47억원 상당)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40%이상의 매출 신장을 보였다.

특히 중국 브랜드파워지수(C-BPI)에서 밀폐용기와 함께 최고 브랜드로 선정된 보온병은 이번 행사 전체 매출의 50% 가까이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4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는 행사 시작 30분 만에 18억원(약 1000만위안)어치를 팔았다. 작년 광군제 하루 총매출을 올해는 30분 만에 달성한 셈이다. 또 아이오페는 비비크림 분야에서 1위를 기록했다.

‘한국 초청 티켓’ 등을 경품으로 내건 마몽드는 오전에만 지난해 광군제 매출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에뛰드하우스는 마스크팩, 아이브로우 등이 판매 시작과 동시에 품절되는 등 광군제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LG생활건강역시 지난해보다 8배 이상 높은 매출액을 기록했다.

국산 캐릭터 상품 브랜드 라인프렌즈는 광군제 행사에 참여해 행사 시작 3시간 만에 15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중국 외 브랜드 최초로 티몰 완구류 판매 단독 1위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반면 지난 10월 초 한국 국민들의 소비심리를 향상시키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진행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는 ‘블랙 구라데이’라는 오명만 남겼다.

지난 10월 열린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사진=롯데백화점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0월 열린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9월 22일 정부의 발표 후 보름만에 급조된 할인 행사인 만큼 준비기간도 짧고, 참여업체도 적어 소비자와 유통업체 모두 실망을 금치 못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알리바바의 경우 무조건적인 할인을 밀어붙이기 보다는 소비자의 쇼핑 트렌드를 철저히 분석하고 타깃층에 맞는 상품을 제시했다.

또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 세대인 만큼 온라인 구매가 쉽게 이뤄지도록 만반의 준비를 가했다. 실제 광군제 당일 전체 거래의 68%는 모바일을 통해 이뤄졌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는 급하게 기획된 만큼 제품조달과 진행과정에 있어 한계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오는 20일부터 대대적으로 열리는 ‘K-세일데이’이 이전 행사와 비슷한 패턴을 보인다면 소비자는 또다시 외면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광군제처럼 소비자를 집중공략 할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천편일률적이었던 이전 세일행사와는 차별화된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세정 기자 sjl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