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그는 치열한 목적의식이나 욕심을 가지고 수많은 역사적 사건 및 뉴스에 연루되지는 않는다. 어릴 적 여러 아픔을 통해 ‘죽을 둥 살 둥 발버둥을 쳐도 결국 삶이란 건 자연스레 흘러가기 마련이라는 것’을 배우고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고 주어진 삶을 즐긴다. 그는 그저 고향에 가고 싶거나, 술 한 잔이 필요해서 황당무계하고 기상천외한 행동을 거침없이 해낸다. 어이가 없어 낄낄 웃어대면서도 알란 칼손에게 공감과 부러움이 느껴지는 것은 너무도 진지해 있는 내게 삶의 행복이 멀리 있지 않음을 보여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또 하나 이 책은 배움의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1905년에 태어나 2005년까지 생을 이어간 알란은 러시아 혁명, 스페인 내전, 세계 최초 핵실험, 중국 국민당과 마오쩌둥의 내전, 소련 핵실험, 한국전쟁, 프랑스 68혁명 등 수많은 역사적 사건의 현장에서 중심인물들과 함께 다양한 임무(?)를 수행해낸다. 알란이라는 인물의 눈을 통해 잘 알지 못했던 역사적 사실을 객관적인 듯 주관적으로 접하고 배움의 욕구가 생겼다. 실제 있는 역사적 사실을 저리도 기가 막히게 이야기 속으로 엮어낼 수 있다는 데 혀를 내두르며 인터넷을 통해 프랑코 장군, 장제스, 쑹메이링, 유리 포포프 등이 한 일들을 찾아보았다. 그것들로 뭔가 부족함을 느껴 스웨덴, 중국, 소련, 인도네시아, 프랑스 등의 역사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어진 것도 이 책을 읽은 소득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양로원에서 본인을 위한 100세 생일 파티를 앞두고 창문을 넘어 무작정 밖으로 도망친 알란 칼손. 책을 덮으며 나도 살짝 창문을 넘어볼까 싶다.
오여진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 사무차장(서울상원초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