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낯설음, 친밀감, 호기심에 걸린 옛것과 새것의 놀라운 조화는 공연의 구성미를 돋보이게 하였고, 우리 것에 진지하게 빠질 즈음에 친숙한 영화음악이 슬며시 자리한다. 이번 공연은 시를 감싸 안은 춤, 악기 편제에 따른 시각적 비주얼, 스토리 라인이 있는 극적 구성 등으로써 공연의 브랜드 가치를 격상시켰고, 다양한 버전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우리소리연구회 '소리 숲'은 궁중과 민속을 아우르는 전통음악의 품안에서 양악기와의 협연을 통해 '소리 숲'만의 맑고 깊은 소리를 표현한다. 2014년 9월 창단, 전통음악을 시작으로 서양의 클래식음악 및 여러 장르의 음악으로 영역을 확장중이다. 이 단체는 헤케이브 정은주 컴퍼니 대표 정은주의 연출과 함께 소리를 움직임으로 그려내는 공동작업을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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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봄의 소리 숲 길-'5월의 바람'』의 리듬감을 탄 사색에서 출발한 공연은 대중성에 접근한 우리 민요 『태평가』와 슈베르트의 『들장미』로 봄밤의 분위기를 띄우고, 『해령』을 통해 우리 전통의 향방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다. 『All I Ask of You('오페라의 유령' 중)』과 『그리운 금강산』이 바리톤 김종표에 의해 불러질 때 공연의 분위기는 절정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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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봄의 소리 숲 길-'5월의 바람'』(안무&현대무용: 정은주, 작곡&피리: 김지윤, 대북: 최승현),
가볍게 울리는 북소리, 장미꽃 활짝 핀 오월의 바람이 숲을 감싼다. 재잘대는 작은 새들이 청량감을 나른 숲 길, 볼 수는 없지만 느낄 수 있는 오월의 바람이 하얀 천이나 리본으로 와 닿는 기분, 청아한 피리 소리에 맞춘 몸짓이 미풍을 불러오고, 자유를 구가한다.
『태평가(경기민요)』(피리: 김지윤, 해금: 노은아, 드럼: 최승현), 자연과 하나된 태평가는 굿거리장단에 맞춰 불리던 경기민요로 '창부타령'을 변주한 선율이 정착되어 지금까지 불려진다. 경기민요는 다른 지역의 민요에 비하여 맑고 깨끗한 음색에 경쾌하고 흥겹다. 문명의 이기가 가져다 준 슬픈 현실을 감지시키며 원음의 곡에서 이질감을 발견할 수 있다.
『들장미 D.257, Op.3-3 (슈베르트)』(피아노: 이수연, 바이올린: 김정수, 해금: 노은아), 슈베르트 가곡 '들장미'는 괴테의 시에 곡을 붙인 노래이다. 1829년에 작곡된 두 도막 형식의 2부 합창곡으로 작곡되었다. 밝은 조명을 타고, 아름답게 들리는 멜로디에 해금은 '괴테의 배반'에 얽힌 슬픈 사연을 침화시키는 역할을 하였다.
이미지 확대보기『해령진무』(피아노: 김지윤, 현대무용: 정은주), 해령진무는 왕의 군림보(君臨步)를 '해령'에 맞춰 현대무용의 몸짓으로 재해석하여 표현한다. 두 가닥으로 내린 머리카락, 검붉은 열정과 대지의 기운, 그 전통의 뿌리를 기반으로 현재를 살아 내갰다는 의지가 담겨있는 춤이다. 객석 뒤 오른 쪽에서 무대로 진입하여, 왼쪽 객석으로 빠져나가면서 춤은 존재감을 살린다.
『My Heart Will Go On (타이타닉 OST)』(피리: 김지윤, 해금: 노은아, 바이올린: 김정수, 피아노: 이수연, 드럼: 최승현, 구성: 윤효진), 셀린 디온의 애절함이 묻어나는 영화 '타이타닉'(1997)의 주제가로 아카데미 음악상 수상곡이다. 전통악기와 양악기의 조화로운 어울림이 색다른 '타이타닉'으로 감동과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이미지 확대보기『All I Ask of You (오페라의 유령 OST)』(피리: 김지윤, 바리톤: 김종표, 피아노: 이수연), 영화음악의 변화, 연주에서 노래로 변주된 영화음악은 바리톤 김종표의 노래로 색다른 묘미를 준다. 1986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된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 중 남녀 주인공이 듀엣으로 부르는 사랑의 노래이지만 그 여성의 역할을 피리의 김지윤이 연주로 연기해낸다.
이미지 확대보기『월광진무』(피리: 김지윤, 해금: 노은아, 피아노: 이수연, 현대무용: 정은주),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를 전통악기와 양악기가 연주하는 선율과 함께, 달이 선사하는 빛을 길 삼아 그 위를 거닐며 또 다른 소리의 길을 찾아가는 여정을 몸짓으로 표현한 구성이 흥미로운 작품이다. 높고 넓은 뜻의 꿈들이 깊은 봄밤에 울고, 예인들은 울면서도 그 길을 개척한다는 의지의 춤이다.
새로운 문화원형을 만들어 가고 있는 현대무용가 정은주, 피리 연주자 김지윤이 주축이 된 '우리소리연구회 소리 숲'의 '소리의 숲길'은 한국 연주사에 의미있는 족적을 남겼다. 뿌리깊은 나무는 바람에 쉬이 흔들리지 않는다. 품격을 지켜가며, 경계를 허물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그들의 공연을 찬(讚)한다.
장석용 글로벌이코노믹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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