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밤 12시 10분에는 동양과 서양의 괴담이 뒤섞인 한국 공포영화의 초기 화제작 ‘살인마’(1965년, 감독 이용민)가 전파를 탄다. 억울하게 죽은 여주인의 피를 먹고 자란 고양이의 복수극이라는 독특한 이야기를 그렸다.
이예춘, 도금봉, 이빈화가 열연을 펼친 이 영화는 당시로선 충격적인 장면들로 인해 한국 공포영화의 계보를 새롭게 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15세 관람가.

김진규, 주증녀, 이은심, 엄앵란 등 당대 정상급 배우들이 출연했다. 특히 '국민배우' 안성기의 아역배우 시절 연기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하녀'는 지난 2010년 임상수 감독이 동명의 제목으로 리메이크해 다시 한번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15세 관람가.

6일 밤 11시 30분 방송되는 '월하의 공동묘지'(1967년, 감독 권철휘)는 자타가 공인하는 우리나라 초기 공포영화의 대명사다. 누명을 쓰고 피살된 여자가 원한을 품고 복수한다는 괴담 공포물로, 상영 당시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옛말이 다시금 회자되게 만들었다.
강미애, 박노식, 도금봉, 정애란이 출연했다. '권선징악'의 교훈적 메시지가 다소 따분할 수도 있지만, 가부장적 남성 중심 사회에서 억압받는 여성의 인권과 지위에 대한 관점에서 보면 볼만한 가치가 있다. 청소년 관람불가.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