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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질환 '기승'…온열·햇빛 알레르기 환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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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질환 '기승'…온열·햇빛 알레르기 환자 급증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폭염 질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폭염 질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한지은 기자] 가마솥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온열환자와 햇빛 알레르기 질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올여름 계속되는 폭염에 작년보다 1.5배 많은 1500여명의 온열환자들이 응급실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감시체계가 가동된 5월 23일부터 지난 12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1538명이었으며 이는 온열질환가 집계가 시작된 2011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폭염이 심해졌던 지난달 24일 이후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1040명에 달아 작년 전체 온열질환자 수에 육박했다. 올해 온열진환 사망자 13명 중 10명도 지난달 24일 이후 사망했다.

온열질환자는 3명 중 1명꼴인 34.9%(537명)가 60세 이상 노령층이었지만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층에서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50대는 349명(22.7%)으로 가장 많았고 40대(243명·15.8%), 20대(177명·11.5%)에서도 발생이 많아 20~50대 환자가 전체의 50% 였다.
온열질환은 주로 낮이나 야외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폭염이 오랜 기간 이어지면서 밤이나 실내에서 온열질환에 걸리는 사례도 다수 나오고 있다. 온열질환자의 72.6%(1116명)는 오전 10시~오후 6시 낮에 발생했지만 27.4%(422명)는 오후 6시~익일 오전 10시 사이에 나왔다. 온열질환자의 20.7%(318명)는 실내에서 온열질환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햇빛 알레르기로 고통받는 사람들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햇빛 알레르기는 자외선에 피부가 과민하게 반응하는 질환으로 피부에 열이 나거나 울긋불긋 발진이 올라오는 등의 증상이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피부가 높은 기온에 장시간 노출되면 열이 쌓이면서 가렵거나 따갑고 두드러기가 올라오는 증상들이 심해질 수 있다. 향수 등 향이 강한 화장품은 평상시 사용에는 문제가 없었어도 햇빛에 노출되면서 화학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사용을 자제하는 게 좋다.

피부과 전문의는 "기온이 높다고 햇빛 알레르기가 발병하는 것은 아니지만 더위에 옷차림이 짧아지면 피부의 햇빛 노출량이 많아져 햇빛 알레르기가 생기게 된다"며 "어렸을 때 없던 증상이 성인이 된 후 갑자기 나타날 수도 있어서 햇빛 알레르기가 없다고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 가벼운 증상은 아이스팩 등을 대주면 피부 온도가 낮아지면서 진정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가라앉는다"며 "그러나 일광화상처럼 피부가 벗겨졌다면 2차 감염 위험이 있고 반복될 경우 피부색이 얼룩덜룩해지는 착색이 생길 수 있어 적절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지은 기자 jb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