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리랑'은 춘사 나운규 감독이 일제강점기인 1926년 제작한 흑백무성영화다. 나운규는 자신의 고향인 회령에서 청진까지 철도를 부설하던 노동자들이 부르던 애달픈 노랫가락 '아리랑'에서 영화의 기본적인 줄거리를 착상했다고 전해진다. 영화의 주제가 '아리랑'은 온 국민에게 전파돼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가락으로 불리고 있다.

연출 정갑균, 작창 안숙선, 작·편곡 양승환, 극본 최현묵 등 국내 최고의 제작진이 수차례의 제작회의와 배우 선정을 거쳐, 지난 9월 남원 초연을 시작으로 서울과 부산, 대구, 대전에서 관객들을 만났다. KTV는 국악전문프로그램 '국악콘서트 울림'을 통해 30일 오후 5시 10분 국립민속국악원이 지난 14~16일 대전시립연정국악원에서 공연한 첫날 실황을 생생하게 담아 안방에 전한다.
특히 본조아리랑, 구아리랑, 헐버트 아리랑(1896년 미국인 호머 헐버트 박사가 오선보로 채보한 아리랑), 정선아리랑, 진도아리랑, 상주아리랑 등 모두 6곡의 아리랑이 민족의 아픔과 함께 했던 나운규의 삶과 어우러지며 감동의 무대를 선사한다.
한편 나운규 감독은 영화 '아리랑'을 통해 일제강점기에 민족혼의 불씨를 되살린 공로로 지난 14일 '제2회 서울아리랑상'을 수상했다.
노정용 기자 noja@